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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로마 12

천천히 chunchunhi 2019. 8.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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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   로마 12    

 

분수대가 예술적 조형미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르네상스 시대에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1762년에 완성된 로마의 트레비 분수에서 완성을 이룬 것 같다.

로마를 상징하는 기념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 분수이니까!

 

기원 전 19, 새로운 수원지를 찾고 있던 아그리파의 부하들 앞에 웬 처녀가 나타나 그들을 물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고 한다.

아그리파는 처녀가 알려준 곳을 상수원으로 하여 로마에 물을 공급하는 수로를 만들며 수로의 이름을처녀의 수로라는 뜻의 라틴어 아쿠아 비르고(Aqua Virgo)라 했는데, ‘처녀라는 말에는 물이 그만큼 맑다는 의미도 있었단다.  

수원지로부터 20 km가 넘는 이 수로는 하루에 1억 리터 이상의 물을 로마에 공급했으며, 아그리파는 이 수로를 통해 자신이 판테온 부근에 세운 아그리파 목욕장에 물을 공급함과 동시에 로마 시내에 여러 개의 분수를 설치 하였었단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후 로마에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물 부족 현상은15세기에 들어서며 많은 성지순례자들이 로마를 찾아와 더욱 악화되자 로마의 교회를 중심으로 새로이 커지고 있는 로마를 재정비하려던 교황들이 여러 수로를 보수하면서 해소될 수 있었다.

그 결과로 태어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트레비 분수였다.

처녀의 수로가 로마에 다다르는 지점이 바로 세 길이 마주치는 곳이라 ‘3’을 뜻하는 트레(tre)을 뜻하는 비움(vium)이 합성되어 트레비움(trevium)으로 불리다가 트레비(Trevi)로 바뀌었단다.

1453년에 수로가 복구되며 평범하게 만들어 졌던 수돗가를 1732, 교황 클레멘스13세가 니콜라 살비(Nicola Salvi)에게 의뢰해 트레비 분수가 착공되었지만 1751년 살비가 사망하자 뒤를 이어 피에트로 브라치(Pietro Bracci)가 이어받아 1762년에 완공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트레비 분수는 트레비 광장의 북쪽에 있던 폴리 궁전(Palazzo Poli)의 남쪽 벽면 중앙을 부수고 만들어 졌기에 분수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난 길로 걸노라면 거저 로마에 많은 평범한 건물의 외관이기에 별 감흥이 없다가 길을 돌아 광장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화려한 조각과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더욱 놀랍도록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쉼없이 흐르는 물 줄기 위에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들이 조각된 분수 앞에 서면 마치 커다란 무대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조각군의 한가운데에는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Okeanos)”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해신(海神) 트리톤(Triton)이 몰고 있는 두 마리의 말이 이끄는 거대한 조개껍질 모양의 마차에 올라서 있다. 두 마리의 말은 각각 고요의 바다와 격동의 바다를 상징한 단다.

오케아노스의 좌우에 있는 조각들은 각각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며, 그 위에는  아그리파가 수로 건설 계획을 검토하는 모습과, 한 처녀가 로마 병정들을 안내하는 모습이 좌우에 환조(丸)되어 있다.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트레비 분수에는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넣으면 로마에 다시 오게 된다는 전설에 따라 너도 나도 분수 속에 동전을 던져 넣는다.

이 동전의 규모가 연간 150만유로( 193357억원)에 달한 단다.

그동안 가톨릭 자선단체가 20년 가까이 저소득층 지원에 사용해 오던 동전을 로마시가 사회 복지 등에 쓰겠다고 나서면서부터 동전의 소유권을 두고 갈등이 시작되었으나 20191월 로마 시장은 시 고위 간부들과 회의를 열고 가톨릭 자선단체카리타스에 트레비 분수 동전들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행여나 물 속의 동전에 손을 대면 순식간에 경찰이 달려오니 절대로 삼가 하기를….

 

트레비분수에서 동전 던지는 법

1. 반드시 오른손으로 동전을 잡는다.

2.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진다.

3. 첫 번째 동전은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것을, 두 번째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세 번째 동전은 그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가 있단다.

(또 다른 설도 있지만 비슷하다. “이니까!)

 

수로와 분수를 조금 더 잘 이해를 하려면 몇 가지 물리의 원칙을 알아 두면 좋겠지만 지면상 여기서는 생략하며, 인터넷에서사이펀(siphon)” 베르누이의 정리를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많은 기기들이 이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최인호의 소설, “상도(商道)”에 나오는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내려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계영배도 이 원리를 이용하여 실제로 있었던 술잔인 것이다.




2006년에 본 모습이다. 이 때 등 뒤로 동전 하나를 던진 효험이 있었나 보다.



여행에도 운이란 게 따른다. 2017년에 갔을 때에는 이렇게 물을 빼고 분수를 보수하고 있었다.  그래도 인산인해! 사람들로 광장이 메워진다.





허긴 이렇게 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행운아(幸運兒)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란 아무에게나 다 내 놓고 보여주는 게 아닐 테니까…!




아그리파의 병사들을 물이 있는 곳으로 인도하는 처녀


수로 건설 계획을 지휘하는 아그리파


관련 음악

[김성종] [6:37 PM]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vHFysA8TDM4

                             https://m.youtube.com/watch?feature=youtu.be&v=vecaMUM56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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