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2016년 한국

35 탐라 3 – 바다에서 보는 제주

천천히 chunchunhi 2018. 10. 26. 23:40



35 탐라 3 – 바다에서 보는 제주

 

바다에 나가 제주를 보기 위하여 서귀포항으로 가서 서귀포 유람선을 탔다.

서귀포 항구도 30여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많이 달라져 있었다.

항구 앞 새섬에는 다리가 놔 져서 이제는 섬이 아닌 새 섬이 되어 관광객들이 편히 오갈 수 있게 해 주었고,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섬 둘레길도 잘 정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우리의 유람선은 서귀포의 서쪽 해안에 있는 범섬 까지를 돌아 오는 뱃길 동안 제주 남단의 경개를 바다에서 보는 것이다.

한라산이 배경에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구름 속에 가려 자태를 보여 주지 않으니 거저 해안풍경으로 만족하는 수 밖에……

청정지역이라는 제주도 앞 바다에 쓰레기가 너무나도 많다.

둥둥 떠 다니는 많은 프라스틱 물병들과 나뭇가지, 그리고 스티로폼 포장재질들….

바닷물은 그리 오염되 보이지 않는데 이 많은 쓰레기들이 떠 다니는 이유는 무얼까? 금방 답이 나온다.

바로 며칠 전인 104일 제주도를 강타하고 지나간 태풍 차바가 쏟아 부은 폭우로 지상에 있던 많은 쓰레기들을 다 바다로 씻어 내린 때문이다.

오늘이 1018일이니 아직 바다까지 다 치울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겠지.

태풍 차바가 가장 늦게 한국을 찾은 역대 2번재로 큰 수퍼 태풍으로 기록이 되었다니까.

제일 큰 태풍은 내가 중학생일 때 찾아 온 사라호인줄 알았었는데 이번에 보니 1994 1010일에 한국을 찾아 온 태풍 세스란다.

허긴 나의 기억은 옛날 사람이니까!

 

흐린 하늘 사이로 잠시 얼굴을 내밀었다가는 다시 숨는 태양을 아쉬워하며 둘러 본 범섬의 해안가를 따라 이루어 진 바위들의 각진 특이한 형상인 주상절리의 장관을 한참동안 선장의 입담을 들으며 구경하고는 돌아 오는 길에 문섬, 섶섬을 거쳐 바다로 떨어 지는 폭포, 정방폭포를 보며 항구로 돌아 왔다.

아쉬움은 좀 남겨 두어야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미련이 생길 터이니 이 정도로 참자!” 하며 하선을 하니 다음은 이름도 생소한  카멜리아 힐로 간단다.

우리 말로 동백 꽃을 영어로 하면 카멜리아가 맞는데 이를 한글로 발음 나는 대로 써 놓으니 어째 조금 이상하다.  그냥 동백 언덕이라고 하였으면 조금 더 좋왔을 것을….

빨간 꽃잎이 떨어 진 동백꽃 밭 배경의 환상적인 모습의 카멜리아 힐이라고 광고는 유혹 하는데 지금은 동백꽃이 필 시기가 아니니 그 환상의 기대는 접어 두어야 할까보다.

 

비가 안 내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들어 선 동백언덕은 기대를 미리 접어 두어서인지 그리 큰 실망을 하게 하지는 않은 정원이다.

캐나다의 서부 밴쿠버 앞에 있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빅토리아 부차드 가든

(Victoria Butchart Gardens)을 모방한 것 같기도 한 조형 속에 많은 동백 꽃나무들을 심어 놓았는데  꽃이 없는 나무 잎만 보고 어떤 꽃이 피는 지를 알 수가 있어 야지.

화무십일홍이라는데 나는 그 십일이 훠얼씬 지난 후에 왔으니 게시판에 붙여 놓은 여러 가지 동백꽃 사진으로 만족하며 머리 속으로 그 꽃들의 향기를 음미하는 수 밖에….

  

 

새 섬으로 가는 다리


 

나갈 때는 오른쪽에, 들어 올 때는 왼쪽에 있는 하얀 등대.

뒤로 보이는 시커먼 하늘!

 

 

 

해방 직전, 일본군인들이 본토사수를 위해 한국사람들을 징집해 파 놓은 동굴들.

저게 무슨 효과가 있었을까?  또 고생은 얼마나 하였었을까?

 

 

범섬의 주상절리.  약한 곳은 이렇게 파 들어가게 되고.....


 

참으로 희안한 바위 형태다.

 

 

 

바닷속을 보는 잠수함을 타는 곳이다잠수래야 겨우 몇 미터일테지만....


 

바다로 물이 떨어 지는 정방폭포다. 나이아가라와는 비교 불가

하지만 바다로 떨어 지기에 희소성이 있는 폭포다.

결국 그 물이 다 바다로 가기는 하지만.....

 



카멜리아힐의 정경들





 

제주도의 전통 초가

 

정낭. 제주도의 대문이다. 사진처럼 3개가 다 꼽혀 있으면 멀리 출타 중이고, 2개가 꼽혀 있으면 이웃마을 정도로 간 것이고, 1개가 꼽혀 있으면 이웃집에 간 것이며 3개가 다 빠져 있으면 집에 있다는 표시다. 도둑, 대문, 거지가 없다는 3무의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 있는, 하지만 꽤 실용적인 표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