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2016년 한국

33 탐라 1 - 한국 안의 외국

천천히 chunchunhi 2018. 10. 26. 23:36



33 탐라 1 - 한국 안의 외국

 

옛날에는 목포나 부산에서 여객선을 타고 하루 종일 아니면 밤 새도록 항해를 해야 도착할 수 있었던 제주도가 요즈음에는 쾌속 훼리는 물론 매 15분마다 항공편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제주도 자체가 제반 개발과 이에 따른 관광객의 증가로 제주특별자치도청이 되어 나 같이 외국에서 온 사람은 여권을 제시하지 않으면 갈 수가 없게 변하였다.

옛날에는 여자, 돌 그리고 바람이 많다 하여 삼다도라 하며 귀양지로 혹은 말 방목장으로 사용되던 것에 비하면 엄청 다른 세상이 된 것이다.

결국 다시 탐라(耽羅)라는 희귀한 이름으로 회귀하였는지도 모르겠다.

 

1970년대만 하여도 온화한 기후를 이용하여 심은 감귤이 한 그루만 심어도 자식 하나 대학 공부를 시킬 수 있는 돈나무가 되었었지만 그 큰 감귤 밭을 정치의 격변 속에 사회로 환원 한 정치 9단의 결단 이후 여러 도민들에게 불하 되었던 감귤나무가 이제는 수령도 늙어 맛도, 열리는 양도 줄어 든 바람에 요즈음에는 애물 단지가 되었단다.  

 

세계의 기후 변화는 한국에도 찾아와 제주도를 해양성기후 반열에 들게 하여  한국의 하와이라고 불릴 만큼 곳곳에 야자수가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며 호화 아파트와 호텔들의 조경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국의 투자가 엄청 이루어진 요즈음에는 완전히 한국 속의 중국이 된 모양이다.

한창 일본이 잘 나갈 때에 미국 본토의 부동산을 사 들이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 시켰던 그런 전철이 제주도에서 중국에 의해 되풀이 되려는 것일까?

요즈음 부동산과 땅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른다며 300평짜리 땅 조각이 70억원에 팔리는 현상으로 실제 제주도 도민들은 엄청 힘들어 한다는 푸념을 관광버스 운전수로부터 들을 수가 있었다. 허허별 세상이로고….(이럼 나도 카더라 방송을 옮기는 유언비어 날포자가 되는 것인가? 상황을 고려 할 때 유언비어만은 아닌 듯도 한데…)

 

곳곳에 관광을 위한 시설 투자 또한 많이 이루어 진 것을 보았다.

사실 이런 것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여기를 왔으니 이제 하나 하나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사에서 보여 주기로 한 곳들을 둘러 보기로 하자.

 

제일 처음 찾은 곳이 한라 수목원이다.

제주도 자생식물들의 유전자원을 수집·증식·보존·관리·전시 및 자원화를 위한 학술적·산업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며 도·시민에게 휴식공간 제공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1993년에 개원하였으니 이제 20년이 조금 넘었나?

매년 피었다 지는 꽃에 비하면 긴 세월이지만 수백 년을 살아가며 성장하는 나무들에 비하면 아직 조성된 지 얼마 안되는 수목원이지만 산책로를 따라 조성 된 숲과 생태계의 모습들은 천천히 사색하며 한번 둘러 볼만 한 곳이었다.

그러나 시간과 싸우듯이 돌아 다녀야 하는 우리에게 사색은 너무나도 호사스런 단어인가보다. 시간도 벌써 저녁때가 되어 오고….

개원의 목적대로 입장료도 안 내고 들어 올 수 있는 곳이기에 잠간 들렸다 나가도 관광사로서는 아까울 것도 없이 생색은 낼 수 있는 그런 여행지로 많은 관광회사 버스가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여행 안내서에 적힌 대로라면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 된 제주의 청정 바다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전골이 저녁 메뉴라는데….

여자들이 많았던 이 곳에도 이제는 해녀는 인간문화재로 등록이 될 정도로 적어지다 보니 모든 해물은 해녀가 아니라 양식장에서 사 오던지, 어부들이 근해에서 혹은 원양에서 잡아 온 것으로 대체 하여야만 하도록 제주도에는 관광객들이 많아 졌단다.

오죽하면 내지에서는 어떤 호텔에 들어 가도 비치 되어 있는 치약과 치솔, 샴프도 이 곳 호텔에서는 안 주니 준비 못한 사람들은 편의점에 가서 사라고 하겠는가!

거저 마지 못해 테이블에서 끓는 해물전골을 몇 술 뜨고는 KAL 호텔로 돌아 와 여자들이 많다는 제주의 첫날밤을 맞이 하였다. 아내라는 여자하고….

 

 


구름 위로 자태를 드러 낸 한라산비행기 창가를 고집한 덕을 보았다이 후로는 한번도 못 보았으니까.

 

초라 하던 제주 부두가 이렇게 커 졌다. 대형 유람선도 몇 대 씩이나 들어 오도록....

 

 


따로 내야 하는 입장료가 없는 곳 이어서인지 모든 제주도 관광상품에 포함 되어 들리는 곳이다엄청 많은 관광버스가 드나 든다.



 

 


 

 

 



약간씩 올라가야 하는 오름길에 미끌지 말라고 설치한 미끄럼 방지 장치가 좀 특이하다. 이 부분은 왜 재로 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