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2016년 일본

10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功山寺 ) – 시노모세키

천천히 chunchunhi 2018. 10. 26. 09:11


10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功山寺 )시노모세키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는 죠후 성하마을에 있는 우리 말로는 공산사(功山寺)라고 읽히는 사찰이다. 

중후한 무사저택(武家屋敷)들이 개울 양편에 있고 그 집을 보호하는 담장을 나마코 벽(なまこ壁)이라고 한단다.  흙 벽돌로 된 창고 외벽에 평평한 기와를 붙이고 그 이은 틈을 석회로 만든 벽으로 잘 손질 되어 있었다. 그 벽을 따라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개울에 노니는 물고기와 청동오리도 보며 코우잔지로 올라 가는 길이 무사들의 길 답지 않게 서정적이다.  가끔은 가이마가리(鍵曲)라고, 적의 침입이나 미행을 막기 위해 일부러 직각으로 굽도록 한 길이 있어 짧은 다리를 건너기도 하는등 거리에는 아직도 성하도시(城下町)의 운치가 짙게 남아 있었다.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功山寺 )는 일본 무인 정권의 시작인 카마쿠라 막부시대인 1327년에 창건되어 조후쿠사(長福寺)로 불리우다가 165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 된 당나라 선사양식 사찰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이 되었다.

 

야마구치현은 혼슈(本州) 끝에 위치하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현 중 하나다. 기후는 온난하며 지진도 비교적 적은 살기 좋은 곳이다. 또한 삼면이 바다로 내륙은 아키요시다이(秋吉台)와 긴타이쿄 등 많은 경승지로 둘러싸여 있어 4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주도한 사상가, 정치가를 다수 배출하며 근대 일본 탄생의 원동력이 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그 영향인지 현재도 보수·혁신을 가리지 않는 정치색이 강한 지역으로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하여 일본에서 내각총리대신을 가장 많이 배출한 현(8)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역대 총리 62(96) , 8명이 야마구치현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아마도 풍수가 억수로 좋은 곳인가보다.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とうひろぶみ伊藤博文)도 이곳 출신이다. 우리에게는 침략의 원흉이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존경 받는 선각자의 한 사람이란다. 역사의 아이러니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카마쿠라 시대인 1327년에 지어 진 목조 건물로 다른 곳 에서처럼 붉은 색을 칠 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사찰처럼 단청을 입힌 것도 아닌 거저 오래 되어 색이 검어진 채 그 많은 지진을 이겨내고 아직까지 서 있는 목조건물로 역사의 두께를 말해 주고 있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지붕은 기와로 잇지 않고 이 지방에서 자생하는 초목으로 올렸다.

 

 

 

경내에는 모리가의 가신으로 명치유신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기병대를 조직하여 29세의 젊음을 마감하며 불후의 이름을 후세에 남겼던 타카스키 신사쿠(高杉晋作 1853-1877)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조후 모리가의 문양이 새겨진 돌비석이 남아 있다.


 

조후(長府)지방의 토족이었던 모리(毛利)를 위한 사찰로 모리가의 위폐를 모신 곳이다.

 

시노모세키는 사무라이 마을로 번성하였고 메이지 유신발달의 무대가 된 곳으로

메이지유신 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우수한 인재들이 많기에 길섶의 자판기에도 메이지유신의 인물들 사진을 붙여 놓을 정도다.





사하촌의 길에 있는 옛 무사들의 집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