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功山寺 ) – 시노모세키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는 죠후 성하마을에 있는 우리 말로는 공산사(功山寺)라고 읽히는 사찰이다.
중후한 무사저택(武家屋敷)들이 개울 양편에 있고 그 집을 보호하는 담장을 나마코 벽(なまこ壁)이라고 한단다. 흙 벽돌로 된 창고 외벽에 평평한 기와를 붙이고 그 이은 틈을 석회로 만든 벽으로 잘 손질 되어 있었다. 그 벽을 따라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개울에 노니는 물고기와 청동오리도 보며 코우잔지로 올라 가는 길이 무사들의 길 답지 않게 서정적이다. 가끔은 가이마가리(鍵曲)라고, 적의 침입이나 미행을 막기 위해 일부러 직각으로 굽도록 한 길이 있어 짧은 다리를 건너기도 하는등 거리에는 아직도 성하도시(城下町)의 운치가 짙게 남아 있었다.
코우잔지(コウジャンジ功山寺 )는 일본 무인 정권의 시작인 카마쿠라 막부시대인 1327년에 창건되어 조후쿠사(長福寺)로 불리우다가 1650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단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 된 당나라 선사양식 사찰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이 되었다.
야마구치현은 혼슈(本州) 끝에 위치하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현 중 하나다. 기후는 온난하며 지진도 비교적 적은 살기 좋은 곳이다. 또한 삼면이 바다로 내륙은 아키요시다이(秋吉台)와 긴타이쿄 등 많은 경승지로 둘러싸여 있어 4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주도한 사상가, 정치가를 다수 배출하며 근대 일본 탄생의 원동력이 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그 영향인지 현재도 보수·혁신을 가리지 않는 정치색이 강한 지역으로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하여 일본에서 내각총리대신을 가장 많이 배출한 현(8명)이기도 하다.
특이한 것은 역대 총리 62명(96대) 중, 8명이 야마구치현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아마도 풍수가 억수로 좋은 곳인가보다.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とうひろぶみ伊藤博文)도 이곳 출신이다. 우리에게는 침략의 원흉이지만 일본에서는 꽤나 존경 받는 선각자의 한 사람이란다. 역사의 아이러니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카마쿠라 시대인 1327년에 지어 진 목조 건물로 다른 곳 에서처럼 붉은 색을 칠 한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사찰처럼 단청을 입힌 것도 아닌 거저 오래 되어 색이 검어진 채 그 많은 지진을 이겨내고 아직까지 서 있는 목조건물로 역사의 두께를 말해 주고 있는 곳이다. 특이하게도 지붕은 기와로 잇지 않고 이 지방에서 자생하는 초목으로 올렸다.
경내에는 모리가의 가신으로 명치유신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기병대를 조직하여 29세의 젊음을 마감하며 불후의 이름을 후세에 남겼던 타카스키 신사쿠(高杉晋作 1853-1877)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조후 모리가의 문양이 새겨진 돌비석이 남아 있다.
조후(長府)지방의 토족이었던 모리(毛利)를 위한 사찰로 모리가의 위폐를 모신 곳이다.
시노모세키는 사무라이 마을로 번성하였고 메이지 유신발달의 무대가 된 곳으로
메이지유신 때 역사에 이름을 남긴 우수한 인재들이 많기에 길섶의 자판기에도 메이지유신의 인물들 사진을 붙여 놓을 정도다.
사하촌의 길에 있는 옛 무사들의 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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