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2016년 일본

7 후시미 이나리 진자(伏見稲荷神社) – 교토(京都)

천천히 chunchunhi 2018. 10. 26. 09:05


7 후시미 이나리 진자(伏見荷神社) – 교토(京都)

 

후시미 이나리 진자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 서구에 알려 졌기에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교토의 명소다.

2차 대전 후 폐허 속에서의 생존을 위해 기생의 길로 들어 선 한 여인의 삶을 조명한 영화 중에 그 여인이 끝도 없이 늘어선 붉은색 도리(けた)를 지나는 장면들을 삽입하며 감독이 의도하는 인생살이가 펼쳐 지는 영화다.

여러 신에 의지하던 일본의 무속 신앙이라고는 하지만 신앙의 크기가 시주자의 재력의 크기로 비례하며 비교되는 기복신앙의 결정체로 만들어 진 후시미 이나리 진자를 돌아 보노라니 욕심의 끝이 안 보이는 것 같다.

허긴 인간들의 세상이니 동양이나 서양이나 매 일반일 텐데 그 끝이 보이겠는가!

 

이나리는 곡물의 신()을 모시는 일본의 전통 종교의 신이며 여우는 이나리의 전령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가끔 맛나게 먹는 이나리 스시가 생각키운다. ㅎㅎ

이나리 진자는 전국에 3만개 이상 있다는데 그 중에 이 곳 후시미 이나리 진자가 총 본궁이란다.

 

후시미 이나리 진자 뒤로 기증한 사람의 재력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세워진 도리의 기둥마다 좌우로 붉은 목도리를 맨 여우석상이 서있다.

크기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고 표정도 다른 모양으로 도리를 세워 준 기증자에게 행여 악귀가 달려 들까, 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들이 좀 섬뜻하기도 하다.

간사한 여우의 귀엽다는 느낌은 전혀 없고….  그 뒤를 이어 야산을 도는 약 4km 정도 이어지는 붉은 도리 터널이 있다.  센본도리이(千本鳥居)라 부르며 이것이 이 신사를 명소로 만들었다.

이 곳은 아마도 7호나 8호 정도 되는 작은 도리들로 이어져 있어 전부 둘러 보려면 약 2 시간이 걸린다 하여 기권하고 돌아 섰다. 결국 같은 붉은 기둥의 터널에 기증자들의 이름만 다를 터이니까….

 

새해 첫 참배(하츠모데)에서 킨키 지방에서 가장 많은 참배객을 기록하고 있는 후시미 이나리 진자는 711년 伊侶巨秦公(이로코노하타노키미)가 이나리 산의 3개 봉우리에 하타() 씨족의 수호신을 모신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타 씨는 일본서기에 의하면 백제에서 도래한 이주민이라고 하나, 가야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고 신라의 이주민이라는 설도 있는 등 여러가지 이설이 있는데 어찌되었건 고대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온 이주민의 후예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결국 이 곳 또한 그 뿌리는 한국에 두고 있는 셈이다.

설립 이후 일본 역사에서 권위있고 유명한 신사로 알려져 왔다. 현재의 본전 건물 등은 오닌의 난 당시 소실된 뒤 1499년 재건된 것이다.

 



신사로 들어 가는 길목. 여기도 꽤나 붐비는 곳이다.

 

 

 

 

 

 

 

 

 약 4km 정도 이어지는 붉은 도리 터널이다.

 

2016년도의 시주 가격표?



 




 요즈음에도 이런 크기를 세울 수가 있으려는지…. 자리가 안 보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