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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달을 찍는 방법

천천히 chunchunhi 2013. 2. 24. 01:26


60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달을 찍는 방법


해가 진 후에 어두운 하늘에 나와서 우리에게 빛을 주는 달.


계수나무 아래서 절구를 찢는 토끼의 이야기에서부터 수 없이 많은 시와 소설의 배경이 되어 온 달. 이제는 그 곳에 사람이 가서 발자국을 남겨 놓았기에 더 이상 신비의 대상은 아니게 되었다 하더라도 맑은 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을 보노라면 슬며시 솟아 나는 감정은 시인이 되게도 하고 화가가 되게도 하고, 또 이야기꾼이 되게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 우리들은 또 사진에 담아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지요.

1년 중에 음력 정월 대 보름하고 8월 추석 달은 유난히도 크게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오는 정월 대보름, 이 곳에선 특별한 달맞이 행사가 없어 쥐불놀이를 할 수는 없겠지만 그 달을 한번 사진 속에 잡아 보면 어떨까요?


생각 보다는 쉽지 않은 달 사진입니다.


달 사진을 찍는 방법을 간단히 적어 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청명하게 좋은 날씨입니다.

봄이나 여름은 대기 중에 습도가 많아서 선명한 사진을 얻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달 사진은 겨울이나 가을이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둥근 달을 선호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쪽박 같은 상현달이 더 보기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달이란 스스로의 발광체가 아니라 햇빛을 반사해서 밝아 진 물체인데 그 반사가 심한 부분의 디테일은 사진에서 잘 표현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둥그런 달 사진을 보더라도 오른쪽 하단이나 주변의 분화구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삼각대와 200mm 이상의 망원렌즈를 준비하고 카메라를셋팅하는 일입니다.

망원렌즈도 줌인을 할 때 렌즈가 밖으로 길게 안 나오는 것이 조금 더 흔들림을 줄여 줄 수가 있어 좋겠지요. 그리고 더욱 미세한 흔들림을 줄여 주기 위해서 Remote Shutter Release를 사용하시던지, 아님 없을 경우Timer를 사용하시어도 됩니다. 엄청 먼 거리에 있는 달을 찍는 것이기에 이곳에서의 아주 미세한 움직임도 선명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카메라가 미러락업(mirror lock-up)을 지원한다면 on시키도록 합니다. 삼각대를 사용함으로 손떨림방지 기능을 꺼야 함도 잊지 마세요.

그리고 렌즈 앞의 filter를 빼 주세요. 렌즈에 비친 달빛이 filter에 반사되어 센서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카메라에서 RAW를 지원하면 RAW로, 아니라면 Jpg Fine으로 설정하여 최대한의 화소를 얻을 수 있도록 합니다.

달은 떠 오를 때에는 조금 노란빛을 띄다가 중천에 오르면서 하얀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White Balance 는 Auto 에 놓으셔도 요즈음의 카메라는 비교적 잘 맞추어 줍니다마는 켈빈 값을 조절하시면서 원하는 색의 달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약 3500정도에서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조리개의 값과 셔터의 빠르기를 조절하여 적정 노출 값을 얻는 일입니다.

f 8~11 정도의 조리개 값은 선명도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필요한 셔터 스피드를 만들어 주어야겠지요. 달은 우리가 생각 하는 것보다도 더 밝은 물체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1/125 정도 선에서 왔다 갔다 할 것입니다.

노출이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분화구를 선명하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적정 노출이 되면 오히려 거저 환한 달이 되고 말지요.

ISO는 100에서 200사이로 저 감도를 사용하심이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 좋을 것입니다.

초점 맞춤은 auto 로 하여도 비교적 잘 잡아 줍니다마는 화인더를 보시면서 매뉴얼로 맞추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MF모드에서 거리계를 무한대로 놓는 방법은 대부분의 AF렌즈에서 초점오차를 발생시키므로 이런 경우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노출과 white balance를 바꾸어 가면서 여러 장을 찍으세요.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요즈음에는 현상이나 인화 값이 더 드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다음에는 컴퓨터로 보면서 후 보정 하는 작업입니다.

달 사진은 1000밀리 이상의 초망원 렌즈가 아닌 이상, 원본 크롭을 해야 봐줄만한 크기가 나오므로 후 보정이 매우 중요 합니다. 이는 일종의 디지털 줌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1:1로(100%) 확해대 보면서 샤프네스와 컨트라스트를 적당히 조절하여준 후


RAW file을 JPG file로 바꾸어 줍니다.


모두들 정월 대 보름 달 안에서 떡방아를 찟고 있는 토끼와 계수나무, 그리고 선명한 분화구를 담은 달 사진을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결과를 보시고 너무 실망을 하시지는 마세요. 돈을 쓰면서 사진을 찍는 저희들의 장비와 돈을 벌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장비에는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피사체가 멀리 떨어져 있는 사진일 수록 확대 할 때에 나타나는 차이는 그만큼 더 커지니까요.







NIKON D7000 1/400, f:9, iso 200 300mm wb: auto









187mm로 찍은 전체 화면입니다. 이를 좀 크게 보이기 위해서는 crop을 해야지요.

그러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NEX 6 1/160 f:6.3 iso 100 187mm wb Auto








NEX 6 1/160 f:6.3 iso 100 187mm wb k5500


음력 19일 달입니다. 날자에 따라서 달의 보이는 부분이 달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