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 연재를 시작하면서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을 열어 나갈 천천히-전병선입니다.
필름 카메라의 시대가 지나가고,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사는 오늘의 우리에게는 누구나가 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사진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누구나가 다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똑따기 카메라에서 부터 스마트 폰에 달린 카메라, 그리고 거기에서 조금 나아 간 입문용 카메라와 중급용 카메라가 시장에 범람 한 오늘, 막상 카메라를 준비하려는데 어떤 것을 준비해야 좋을지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막상 카메라를 구입하시었으나 그 두꺼운 매뉴얼을, 그것도 영어로 된 매뉴얼을 읽으면서 배우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는 분들 또한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600여명의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토론토사진모임(토사모)” (http://cafe.daum.net/torontofocus)에서는 지난 가을과 초겨울에 걸쳐 Richmodhill 의
H Mart 문화교실에서, 그리고 Mississauga에 있는 한국식품 문화센터에서 각각 6주간에 걸쳐 사진 입문자들을 위한 강좌를 실시하였었습니다.
두 곳에서 모두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에 토론토의 “부동산 캐나다” 에서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에 대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하여 저와 여러분이 함께 사진의 세상을 열어가게 되었습니다.
입문자는 입문자대로 좀 더 사진에 가까이 다가가며, 디지털 카메라와 그 용어들에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중급을 향하여 가시는 분들에게는 좀 더 개성적인 사진을 찍는 방법들을 함께 생각하며 배워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연재 되는 동안 함께 사진 세상을 천천히 열어 가면서 즐거웁고 보람된 시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인사를 드립니다.(토사모 운영자)
제 1회 사진의 이해를 위하여
1: 무엇이 카메라인가?
좀 엉뚱한 질문입니다.
무엇이 카메라입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사진 찍는 기계”가 카메라입니다.
그러면 또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진 (photography, 寫眞)은 빛이나 복사 에너지의 작용을 통해 감광성의 물체 위에 피사체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사진술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기계를 이용해야 하는 과학인 동시에 인간의 감성으로 피사체를 표현하는 예술이기도하기에 여기에 사진의 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과학적인 원리는 카메라의 원형인 카메라 오브스큐라(camera obscura:어둠상자)에서 시작이 되었는데 이는 처음에는 회화의 복제수단으로 사용되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을 그릴 때 좀 더 정확하게 묘사하기 위하여 이 어둠의상자를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었다니까요.
1890년대에는 정확한 복사재현이 가능해져 사진이 정규적으로 잡지에 실리기 시작했고, 1915년에 이르러 신문에서도 사진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화가들이 회화와 사진을 결합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시도되기도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예술은 바로 오리지널 그 자체이어야만 가치가 부여됩니다.
그러나 W.벤야민이 말한 대로 문명의 발달로 새롭게 등장한 복제기술은 ‘지금’, ‘여기’밖에 없는 일품 일회성의 오리지널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근대사회의 시민들이 눈뜬 평등의식과 연결되어 또 하나의 예술 장르를 탄생 시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벤야민의 말대로 복제기술의 등장은 또한 대중의 예술에 대한 예배적인 태도에 타격을 주었으며, 한편, L.멈포드가 지적한 바와 같이 현대에 있어서 복제품의 범람은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이 무디어지는 경향을 낳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의 등장 이후 영화, 레코드, 텔레비전 등 기계예술은 모두 예술의 복제수단이면서도 이러한 특성 때문에 새로운 대중 예술로 제자리를 굳혔으며, 지금은 사진이 다만 예술의 복제가 아니라 복제예술(複製藝術)이라는 장르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 사진도 하나의 과학이기 때문에 그 과학적 특성은 당연히 종래의 예술에서 찾아볼 수 없는 표현상의 분야를 개척하여 새로운 표현성의 리얼리티를 확립하게 되었습니다.
첫째,
렌즈는 인간의 의식이 미치지 못하는 현실의 심부를 물리적 정확성으로 반영합니다. E.웨스턴은 렌즈가 눈보다 더 잘 본다고 말했습니다.
접사를 통해서 꽃술을 보는 것 이라든지, 더 작은 미생물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는 한번, 한 순간에 보고 마는 시간의 궤적을 한 장의 사진에 담을 수도 있고, 때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람을 다른 피사체를 통해서 사진에 담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둘째,
카메라는 인간의 고정된 시점(視點)을 해방 시켰습니다. 카메라는 인간이 그 자리에서는 볼 수 없는 먼 공간도 끌어당기기에, 이제 공간은 렌즈 앞에 자유자재로 끌어당겨지기도 하고 늘여지기도 합니다. 토론토에 앉아서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볼 수가 있지요.
그리고 우주의 저 편마저도 안방에 앉아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셋째
사진은 모두가 과거에 일어난 사실들의 표상(表象)이요, 현실에서 사라져간 시간이 항상 현재라는 시점에서 재생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시간개념을 일깨워주었지요.
예로서 운동은 모두 시간성을 띠게 되고, 또 운동이란 사물이 변화하는 과정이며, 시간은 이러한 변화의 과정을 재는 자인 동시에 개념인데, 스냅 사진은 눈으로 분별할 수 없는 운동하는 사물의 순간들을 다양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경기에서 사진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오심이 그냥 넘어 갔겠습니까?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 찍은 사진은 이제까지로 보면 제일 늙은 때의 사진이 되겠지만 앞으로 보면 제일 젊을 때의 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
카메라의 각도에 따라 대상의 모습이 무한히 변화하고, 그 변화에 따라 대상이 갖는 의미도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사진의 예술성이 부각되어지고, 그래서 사진작가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필요한 카메라는 어떤 발달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카메라 오브스큐라(camera obscura:어둠상자)의 초기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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