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진을 찍는 사람들 1
세상에는 두 Group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Group은 사진을 찍으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프로들이지요.
두 번째 Group은 사진을 찍으면서 돈을 쓰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들이지요.
프로하고 아마하고의 구분은 이렇게 돈을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으로 쉽게 구분을 할 수가 있겠지만 프로의 경지에 들어가게 되면 또 다시 세분화가 되게 됩니다.
사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부분이 보도를 위한 신문이나 광고를 위주로 하는 잡지, 그리고 결혼사진이나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사진관 등일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로 그 내용을 나눌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좀 오래 전, 신문들이 종이라는 자재가 귀하여 4면으로 발행할 때 1면은 정치, 2면은 경제, 3면은 사회 그리고 4면은 문화로 나누어서 편집을 하곤 하였었지요. 종이가 풍족하여 주말판은 200여 페이지나 되게 인쇄하는 요즈음도 그 맥락은 비슷할 것입니다.
신문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정치면에 나오는 사진하고, 사회면에 나오는 사진하고 문화면이나 스포츠면에 나오는 사진하고에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끼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좋은 사진은 그 한 장의 사진으로 독자가 그 기사를 읽기 전에 대충 기사의 내용에 대하여 감을 잡을 수가 있는 사진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즈음 신문들은 독자들을 조금 혼동하게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더군요. 특히 정치면에 보면 매 신문사마다 호감을 가지고 대하는 정당이 있다 보니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 정당에서의 좋은 소식을 뉴스로 쓰면서도 그 정당의 대표 얼굴은 좀 안 좋은 것을 실으면서 간접적으로 비하하는 경우이지요.
한 사람이 회견을 하는 동안 수없이 많은 얼굴 표정의 변화가 있는데, 그 중에서 별로 호감이 안 가는 표정을 실어주는 것으로 말입니다.
사진만을 보고는 그 내용이 "뭐, 별로 안 좋은 일인가보다…" 할 터이니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니 어쩌겠읍니까.
그 반대의 경우도 또한 많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결국 좋은 사진이 못되는 사진을 실은 셈이지만 신문사에서 의도하는 정치색은 잘 나타낸 셈이 되겠지요.
그런 면에서는 목적을 달성한 좋은 사진이 되는 셈이고요. ㅎㅎㅎ
광고는 독자들로 하여금 구매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사진이 되어야 합니다.
음식 사진을 보면 침이 넘어가게 만들고, 화장품 광고사진을 보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 모델들의 아름다운 표정으로, 우리들도 그렇게 보이게 될 것처럼 우리들을 현혹합니다. 사진의 목적을 잘 달성한 사진이라고 하겠지요.
일반적으로 광고 사진의 경우는 조리개를 열어 놓고 찍게 됩니다. 선이 좀 부드럽게 표현이 되지요.
스포츠 부분의 사진은 대체로 셔터스피드를 빨리 하고, 조리개를 조여 주게 됩니다. 시간의 정지화상을 담을 수가 있고, 또 Depth of Field가 깊어져 초점이 맞는 영역이 넓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신문이나 잡지를 보실 때 사진들을 조금 더 유심히 보시면 그 느낌을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래 전에는 사진기자들의 목에 카메라가 두세개씩 걸려 있었습니다.
Zoom Lens가 개발이 되기 전에 가깝고 먼 거리의 피사체를 커버하기 위해서, 그리고 필름의 감도에 따라서 원하는 셔터 스피드를 얻기 위해서였지요.
허나 디지털화 되고, 또 Zoom Lens가 좋아진 요즈음은 하나로 족하게 되었지만, 요즈음도 간간히 두세개씩 메고 다니는 사진기자들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 분들은 줌렌즈로 인해서 오는 화상의 미세한 찌그러짐을 피하기 위하여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그래서 남에게 팔 수 있는, 즉 돈을 벌 수 있는 사진이 되기 위해서는 흠이 없어야 할 테니까요.
그다음 Group이 사진작가들입니다.
자신의 사진을 소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사람들이지요.
한국 사람으로서 지금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김아타(본명:김석중)라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특색은 정물과 동물(움직이는 것, 주로 사람)을 한 화면에, 또 시간의 흐름을 한 화면에 담으면서 있는 것을 없애기도 하는 독특한 철학이 담긴 사진들입니다.
2007년 빌 게이츠가 그의‘On Air’연작 중 하나를 8천800만원에 사갔습니다. 8천800만 원은 한국 사진작가의 작품으로는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벌거벗은 남녀가 합일의 절정을 보여주는 것은 뉴욕의 현대미술 컬렉터에게 5천700만 원에 팔렸습니다.
뉴욕 에섹스 하우스와는 아직 찍지도 않은 사진 2장에 1억1천400만 원이라는 거액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엄청나지요?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세계에 몇 안 되는 걸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작가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기에 사진기자를 하던지 결혼사진 출사를 나가던지 하는 것이지요. 순수미술의 경우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흔히 이런 말이 생겨났지요. "예술가의 예술은 그가 굶어 죽은 후에 진가를 발휘한다."라고 말입니다.
그래도 이런 특출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입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돈을 쓰면서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한 사람들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이 되겠읍니다.)
<온에어 프로젝트 110-1 타임스퀘어, 뉴욕> 크로모제닉 프린트 188X248cm 2005
'사진 > 사진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 어떻게 눈길을 끌 수 있는 집을 찍을까? (0) | 2017.11.06 |
---|---|
25 사진을 찍는 사람들 2 (0) | 2017.11.06 |
23 Color Calibration 표준색상 조율하기 (0) | 2017.11.06 |
22 RAW 는 무엇인가? (0) | 2017.11.06 |
21 JPG or RAW? 이것이 문제로다. (0) | 2017.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