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하늘이 맑게 열렸다.
그래서 대기는 조금 더 추웠고....
Edward Garden을 거닐며 상념들을 주워 보았다.
어름 꽃
어름이 꽃이 되었을까?
꽃이 어름이 되었을까?
누가 이렇게 섬세한 어름꽃을 만들었을까?
무리지어 피어난 어름꽃들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해바라기를 하는 마지막 잎새의 꿈은 얼마나 따듯한 꿈일까?
빠알갛게 홍조 띈 열매는 누구에게 보내는 정념이런가?
빙벽을 만들며 개울은 쉬임없이 흐르는데....
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렵나니...
열매의 가락이 어름위로 미끌어 진다.
격정 처럼 흐르다가도
비단폭 같은 부드러움으로 도도히 흐르는 개울은 세월을 실었나보다.
하얀 머리 백발을 이고
찬 바람에 부딪끼는
노병의 모습이 이럴까?
언제인가는 이렇게 赤裸裸 하게 다 벗겨 질 因果들일텐데....
지나 온 세월들의 자취 마져도.....
그래도 때로는 아름다움을 마음 속에 감추기도 하였었는데....
순결하지는 못하였었더라도.....
결국에는 벗은 자와 입은 자들의 향연이 어우러지며
이렇게 미이라가 되어 가는 게
역사이고 시간인 모양이다.
이제는 흐릿하게 보이는 노안에 비취인
겨울 공원의 한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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