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 에세이

그것이 알고 싶다. CN TOWER 가 해를 찌른 이유를

천천히 chunchunhi 2013. 11. 11. 08:31

11월 5일(다음에서는 6일, 한국이니까....) 올린 "무슨 조화일까요?" 에 대하여 좋은 댓글로 격려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시어서,

혹은 그 것이 자연스레 걸맞는 시간에 찍은 것으로 오해? 아닌 오해를 하실 것 같아서

이실직고하려 합니다.

상황설명을 먼저 하지요.

저희 콘도는 CN Tower와 18.6KM(Google Map 으로) 떨어진 Sheppard Ave. West와  Allen Exp 교차점에 있는 남향 건물입니다.

(왜 구구히 밝히는가 하면 오는 12월 7일 토사모 연말파티가 저의 콘도 Party Room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모두들 꼬옥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를 바람니다.)

직선 거리로는 약 16Km 떨어져 있습니다.

사용한 카메라는 NEX 6, 18~200mm

effective 300mm  1/125s  F6.3

 

아침 7시 21분

태양은 동남방에서 구름 위로 떠 오르고

CN Tower는 정남방에 위치하고 있으니 실제로 해가 그 곳에 있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도 합성도 아니고 다중찰영도 아니었습니다.

 

구름이 좀 낀 아침노을 색이 참 좋와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장 찰칵 하였더니.....

이렇게 시퍼러딩딩한 보잘것 없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침노을은 참 보기 좋왔는데....

 

발코니 문을 열고 보니 창문을 통해서 보는것 처럼 아름답지를 못했습니다.

마치 가을의 단풍을 ,Sun Glass를 끼고 볼 때 더 이쁘게 보이는것 처럼 저희 빌딍 창문에도 Tint 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회색 필터를 낀 것과 같은 작용일 텐데 왜 카메라는 조금 다르게 보는지....

 

 그런데 없어야 할 해가 보이는 것입니다.

신기하더군요.

잠옷 바람에 발코니에 나가서 찍어 볼 때에는 해가 없었습니다.

아하~~~~

노을을  잘 보이게 하려면 ?

우선 색 온도를 높였습니다. k8800으로

그리고는 처음 찍었던 자리로 가서 다시 드려다 보았지요.

 

 웬걸~~~!

해가 두개로 보이네요.

어느새 태양을 하나 더 창조한 것입니다.

제가 "빛이 있으라~~~!" 라고 두번씩이나 말씀을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허허, 너무 건방이지요? ㅎㅎㅎ)

 

 카메라를 조금씩 움직여 보니 두개이던 태양이 하나로도 보이고, 또 다시 두개로도 보이더군요.

아하~~~~

이유를 알았습니다.

 

동남쪽에서 얼굴을 내민 해가 저의 집 창문에 반사되어 서남쪽의 어느 한 곳에 비취이고 있던 중에

그 반사점부근에 제 카메라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저의 집 창문은 여기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장의 유리 사이에 개스를 넣은 판유리입니다.

두개의 태양은 하나는 밖의 유리에 반사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안의 유리에 반사되던 태양이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위치에 따라서 두개가 엇비슷 보이기도 하고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태양을 Tower의 중간에 놓으려 하니 하나로 합쳐지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 보는 동안에도 태양은 쉬임없이 위로 움직이고....

이 상황에서 잡은 사진입니다.

 

그러니 이걸 합성이라고도 할 수 없고....

다중촬영이라고도 할 수 없고....

분명 한번의 찰칵으로 찍힌 사진이거던요.

 

저희 집 창문은 이렇게 더럽습니다.

얼마 전에 아저씨들이 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깨끗이 딱어 주었지만 그 후에 온 비로 점점점.....

근데 위의 사진에는 더러운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일까요?

카메라를 윈도에 바짝 붙였던 때문입니다.

카메라가 윈도에서 좀 멀어지면 이렇게 윈도의 더러움이 잘 보인답니다.

 

 

몇가지 사실을 간파하시었지요?

빛의 반사 원리와 빛의 온도가 만드는 차이점, 그리고 윈도와의 거리가 만드는 다른 점들에 대해서 조금 이해가 되시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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