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북 유럽 여행기

16 여름궁전-페트로 드보레츠

천천히 chunchunhi 2013. 10. 4. 08:05

16 여름궁전-페트로 드보레츠

1717,표트르1세가 베르사이유 궁전을 방문하고 돌아 온 후 짓기 시작한 여름궁전.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핀란드만에서 점점 높아지는 테라스 모양의 지형을 이용하여 공원과  궁전을 짓고 분수와 조각상을 만들었다.
1721년에 완공이 되었으나  1752년 이태리의 건축가 B.F. 라스트렐리에 의해 증축된  '페트로 드보레츠', 우리 말로 하면  '표트르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프랑스식 정원으로 둘러 싸인 55개의 방들마다 화려하게 치장을 하여 눈을 현란하게 만들지만 무엇보다도 압권은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뿜어대는 144개의 분수들이다.

해천추범(海天秋帆)이라는 책이 있다.
한국, 아니 대한제국 시절, 민영환이 쓴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최초의 세계일주 견문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896 4 1일 특명전권공사 민영환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제물포항에서 배에 올랐다. 이들 일행은 중국,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와 미국을 경유, 대서양을 건너 영국, 아일랜드,독일, 폴란드를 거쳐 모스코바를 경유 대관식이 열리는 상트페트르부르크에 도착하여 대관식과 외교 임무를 마치고 10 21일에 귀국하였다.
민영환은 이 곳을 방문한 후 다음과 같이 묘사하였다고 한다.
이 곳의 분수는 갖가지 법이 지구 상에서 으뜸이라고 하는데 대행궁 앞에 하나가 있고 동남북의 3면에 각종의 분수가 수백기를 설치하였는데 혹 평지에서는 4~5길이 솟아올라 우뚝하게 구술기둥과 같이 뚜렷이 서 있고 날리는 물줄기는 마치 대숲을 바람이 흔드는 것과 같고, 혹은 시렁 위에 분수를 드리워 마치 높이 수정 발을 걸어 놓은 것과 같으며 사람의 입과 어깨로부터 가로 뻗친 것이 갠 날의 무지개와 같다…..쇠로 만든 관으로 18리 밖에서 4백척이나 되는 높은 산 위의 물을 끌어다가 갈대를 나누어 부딪쳐서 이룬 것으로 참으로 기이한 볼거리요 장관이다.”

발틱 연안의 베르사이유라 불리우는 이곳 여름궁전의 아름다움을  민영환은 나 보다 120년 전에 벌써 국빈으로 와서 보고 놀랐던 곳이다,

피터 대제가 주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여름 궁전'이라고 불리우는
대 궁전은 길이 300미터의 2층 건물로 착공된 후 수 많은 개조와 증축으로 현재의 모습처럼 되었으나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의해 괴되었다가1958년까지 완전히 복구되었다.
대부분의 조각들이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묘사하였는데, 유별나게 그 중에 제일 높게 물을 뿜고 있는 분수의 조각상은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고 있는 형상이다.  
설명을 들은들 민영환이 삼손이 누구인지 알기나 하였을까?  나는 아는데….ㅎㅎㅎ

 

나기가 퍼 붇기 직전의 검은 구름을 배경한 황금돔의 찬란한 위용

 

여름 궁전에서 핀란드만쪽으로 이어지는 운하. 중앙에 사자의 입을 찢고 있는 삼손의 동상이 세워지기 전까지 표트르대제의 초청객은 바다에서 이 운하를 통하여 들어 올 수가 있었다.

 

예술의 진주로 불리우는 아랫공원. 핀란드만 쪽을 바라보는 정경

 

여름궁전을 바라 보는 정경. 분수뿐만 아니라 분수 사이 사이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들과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조각상이 약 260개나 있다.

102ha나 되는 아랫공원에는 이밖에도 장난꾸러기 분수, 우산분수, 등 재미있는 분수가 많다.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는 조각. 아래정원 중에서 제일 높은 물줄기를 뿜어댄다.
삼손 상은 1802년 고즈로프스키가 만들었다. (높이 3.3m 5t). 금박이 입혀 진 라이온의 입에서 물이 20m나 뿜어져 나온다. 표트르 대제가 성서속의 영웅인 삼손의 동상을 설치하도록 결정한 것은 스웨덴과의 포르트바 전쟁에서 러시아 군이 승리한 날이 '성 삼소니아'의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다. 쾌청한 날에는 분수의 물이7가지 빛깔이 무지개가 되어 동화적인 기분에 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