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북 유럽 여행기

13 투쟁의 종착역 -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동묘지

천천히 chunchunhi 2013. 9. 14. 07:06

13  투쟁의 종착역  -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공동묘지

권력투쟁은 인간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는 모양이다.

 

그 투쟁에는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오직 집권만이 보이는 인간들만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련이라고 무에 다르겠는가? 여기도 인간이 사는 세상인데….

노보데비치 수도원은 권좌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피터 대제의 여동생,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가 유배 되었던 수도원이다. 그래서 벽이 상당히 높고, 창문도 보호벽으로 겹겹이 쌓여 외부와 소통이 어렵게 지어진 것이다.

그 때에도 church yard는 공동묘지였었던 모양이지?


한정된 땅이기에 요즈음은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은  유명인사들만 묻힐 수 있는 묘지로 더욱

 

 유명하여진 곳이다.

 그런데, 묘지가 묘지 같지 않고 무슨 조각전시장 같이 아름답다.

 

후르시쵸프 전 서기장,미하일 고르바쵸프 전 대통령의 미망인 라이사여사.대 문호인 안톤 체홉, 작가인 고골리등등이 이 곳에서 영면을 하고 있다. 특기할 점은 유일한 한국인으로 만주 러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항일독립운동가인 백추 김규면장군(1880-1969) 부부의 합장묘가 이 곳에 안장되어 있다.

노보데비치 수도원 옆에는 정취가 좋은 작은 호수가 있다.
차이코프스키가 이 곳에서 노니는 백조를 보고 그 유명한 백조의 호수를 작곡하였단다.그래서 요즈음엔 백조의 호수라고 불리운다.

마침 호수가에 섯을 때 잔잔한 수면 위로 수없이 부서지는 태양이 만들어 낸 편린사이로 한가하게 떠 노니는 오리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백조.
이 자그마한 호반에서 챠이코프스키는백조의 호수라는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수 많은 새들, 백조, 흑조, 그리고 수도 없이 많은 엑스트라 새들이 호수에서 만들어가는 새들의 세상은 땅을 밟고 사는 우리 인간들이 만드는 세상하고는 다를까?
그네들에게도 영욕의 세월이 있었겠지.
백조는 평생을 처음 맺은 반려와 살다가 생을 마친다고 하지만 그네들에게도 시기와 질투와 사랑과 미움의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그리고는 그 생의 마지막 죽음 또한 피치 못하였겠고….

인간들의 욕심은 죽어서도 호반의 담장 너머에 있는 묘지에 묻혀, 살아 생전에 못 다 누린 영화를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한 비석에 담아 후세에 보여 주는데, 백조의 호수에 살 던 백조들을 거저 소리없이, 자취 없이 자연으로 스며드는 그게 조금 다르겠지. 이 호반에서 위대한 음악을 남긴 챠이코프스키는 죽은 후에 결국 이 담장너머에 묻히지를 못하고 수만리 떨어진 쌍트페테르브르크에 안장되어 요즈음도 챠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MP3로 들으며 찿아 온 방문자들을 소리 없이 맞이하고 있다.

 

 

수도원과 백조의 호수를 잉태시킨 호수 Canon 5D MKII  1/400s f:8  iso 100(빌려온 사진)

 

수도원의 망루

옐친의 묘  힌색과 붉은 색은 자연석이고 파란색은 모자이크로 화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부인 라이사여사의 묘

후르시초프 전 공산당서기장의 묘

 

 

백추, 김규면장군묘비(빌려온 사진)

 

 

 

 

 

 

 

 

 

 

 

묘비들이 다 예술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