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야외에서 인물사진 찍는 요령(상)

 

야외에서 인물사진 찍는 요령(상) 

사진은 인물로 시작해서 인물로 끝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인간의 모습이 가장 흥미 있는 피사체이고 기록성이 강하다는 의미겠지요.

디카가 나오기 전 사진세상을 주름잡던 Kodak 시절에 Kodak girl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많은 어머니들이 자라나는 자녀들을 사진에 담았던 것 또한 인물사진의 범주 속에 드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말은 쉽게 “인물사진”이지만 그 인물이 처한 상황과 위치와 시간대에 따라서 연출되는 모양, 즉 구도와 노출, 그리고 조리개의 설정 등이 다 다르기에 일률적으로 인물사진을 찍는 요령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2회에 걸쳐 야외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찍는 요령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야외로 많이 나가는 여름, 햇빛을 찾아 나왔지만 눈부심 때문에, 그리고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모자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 참 난감하실 것입니다. 

모자 그늘에 측광을 하자니 햇빛 비취는 부분이 다 날아가고, 햇빛 비취는 부분에 측광을 하니 모자 그늘이 까맣게 나오고….  방법이 없을까요? 

 요즈음은 이런 경우를 위해서 카메라 회사마다 독특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Active D Lighting이라는 방법이지요. 이는 간단하게 말하면 평균측광방식의 한 부분으로, 어두운 곳의 노출을 조금 더 주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방법은 플래시나 다른 인공조명을 사용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1. 카메라를 이용하자  - Active D Lighting

Nikon의 경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Shooting menu에서 Active D Lighting을 on 시켜 놓으시고, 그 다음 하위 스크린이 나오면 Auto나 Normal을 선택하시고, 측광은 matrix metering으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이 방법은 주로 명암이 심한 대조를 이룰 때, 즉 집 안의 피사체와  밝은 집 밖의 피사체를 함께 자연스러운 콘트라스트로 찍을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야외에서 모자를 써서 얼굴 윗부분이 어두워 질 때, 그 어두운 부분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한 가지 혼동하지 마셔야 할 것은 Nikon에서는 사진을 찍은 후에도 어느 정도 이를 수정 보완해 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D Lighting이라고 합니다. 즉 앞에 “Active” 가 들어가면 사진을 찍는 순간에 조절이 되는 것이고, 앞에 Active라는 단어가 없으면 사진 찍은 후에 보정이 된다는 말이지요.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일 먼저  무엇을 어떻게 나타나도록 찍을 것인가를 결정하시어야 합니다.

1. 뒤의 배경도 살리고 피사체의 인물로 살릴 것인가?

2. 보케를 하여 피사체를 부각시킬 것인가?

3. 피사체의 얼굴이 주제인가? 아님 상황이 주제인가?

이런 것들에 따라서 조리개의  크기 선택과 측광 범위가 달라지게 되겠지요.

아래의 3개의 사진이 좋은 비교가 될 것입니다.

 

(1의 경우 만약에 배경이 위주가 된다면 사람은 정 중앙에 있는 것 보다는 등이 왼쪽이나 오른 쪽으로 가도록 구도를 잡으시어 열린 공간을 주시하는 약간의 옆 모습이 좋을 것입니다. )

모자를 쓴 모습을 설명하다 보니 Active D Lighting을 사용하는 것을 설명드렸는데  때로는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토사모 회원이신 원정현씨가 찍은 사진인데 모자 밑이 검게 나오면서 턱 수염이 아주 세밀하게 나온, 콘트라스트가 높은 사진입니다. 만약에 이 사진에서 모자 밑이 좀 더 밝게 나왔더라면 사진을 찍은 의도와는 달리 밋밋한 사진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 사진은 피사체의 얼굴을 인식시키기 보다는 명암의 대조로 강열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성있는 사진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카메라 셋팅은 어떤 사진을 원하는가에 따라서 항상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팅에 따른 변화는 이 전에 말씀드렸으니 다 알고 계시겠지요? (다음 주에는 야외에서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원정현 - 할아버지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