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뮌헨
이번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인 뮨헨에 도착한 것은 늦은 오후였다.
인근에는 디즈니랜드의 상징인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성(城)의 모델이 된 노이슈반슈타인성도 있다고하고, 시내에도 바이에른의 지배자가 거주했던 왕궁 레지덴츠를 비롯해 중세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건물들이 많이 있다지만 우리는 프라우엔 교회를 둘러 보고는 곧장 뮌헨 관광의 출발점인 마리엔 플라츠광장으로 나왔다.
번화한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 중에 길 가운데에서는 그랜드피아노를 중심으로 바이올린과 플룻, 콘트라베이스의 연주가 펼쳐지고 있었다.
젊은 아이?가 피아노에 앉아 신들린듯이 연주하는 색다른 연주를 한참 보다가 뮨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시청앞으로 나왔다.
그 유명한 글로겐 슈펠 인형시계가 있는 네오고딕 양식의
신(新) 시청 건물이 늦은 저녁해를 받으며 지붕위의 동상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매 시간마다 그 인형들의 춤추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렇게도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모양이다.
허기사 우리도 그 먼 캐나다에서 왔으니…..
아직 시간이 안되어서 먼저 유명한 옥토버 훼스트의 출발지인 맥주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시청에서 과히 머쟎은 곳에 있는 HB라는 상표를 단 맥주집.
들어서니 그 크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넓은 집도 자리가 꽈악 차 우리처럼 미리 예약을 안 하면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넓은 홀을 꽉 채운 사람들, 그리고 빙 둘러 지어진 빌딩의 가운데 정원에 내 놓은 테이블까지, 사람들, 사람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독일의 유명한 흑맥주 한잔씩을 놓고는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노라니 이제는 시계가, 아니 인형이 춤을 출 시간이란다.
아직 10월이 되어 옥토버 훼스트가 시작되려면 5달이나 더 있어야 되지만 우린 먼저 그 시작을 해 놓고 다시 아까 와보았던 그 시계 앞으로 모였다.
그런데…. 6시가 되었어도 춤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허허….고장이 났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토요일에는 춤을 안춘다나…..
이런…. 그럴줄 알았으면 맥주집에 조금 더 앉아 있다 나올것을….
그 곳에서도 움파파 음악을 준비하고 있던데…..
광장 한켠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 요번 여행의 마지막 디너를 이곳 전통요리인 돼지구이로 먹으면서 지나온 길들을 되 뇌어 보았다.
참으로 먼 길을 달려 왔다.
프라하에서 시작되는 프라하의 봄이라는 음악제로 시즌을 열어 유럽 각지를 한 여름 내내 음악 공연장으로 만들다가 가을이 되어 뮌헨에서 옥토버 훼스트로 막을 내리는 유럽의 축제, 그 현장을 둘러 본 것이다. 음악연주는 둘째날 식당에서 한번,그리고 마지막에서 둘째날 뮌헨의 길에서 들은 것이 고작이지만…..
많은 것을 보기도 하였고, 또 시간의 모자람이 꽤 아쉬웁기도 한 여행이었다.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은 우리 부부를 비롯해서 모든 일행들이 한사람도 아픔없이, 낙오없이 지나 올 수가 있었고, 또 하나는 그렇게도 비가 많은 유럽지역에 우리가 다니는 동안 단 하루만이 비 때문에 구경이 힘들었을 뿐 남은 모든 날 동안 찬란한 햇살로 우리를 비취이며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인도를 한 가이드도 부족한 대로 성의를 다 한 것 같고, 버스 운전사도 우리를 안전하게 모시고 다녔으니 감사할 밖에….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고, 우리 모두가 다 한 마음이 되어 움직일 수 있었던, 그래서 기억에 남으며 보람된 여행이었다.
이제 다음은 어디로 이어지려나?
벌써 또 떠나고 싶은 마음이니 나의 역마살도 꽤나 심한 모양이다.ㅎㅎㅎ
뮨헨
1825~1848년 재위에 있던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 1세는 오늘날의 뮌헨을 기획하고 탄생시켰으며, 그가 선임한 건축가들로 하여금 공공 건축물을 통하여 뮌헨의 특징적인 모습을 확립하도록 하였다. 19세기에 도시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신교도들도 로마가톨릭의 도시였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1854년 10만 명에 불과하였던 인구는 1900년에 이르러 50만 명으로 증가하였다. 이어 루트비히 2세는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를 후원함으로써 음악과 무대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비텔스바흐 왕조의 지배는 제1차 세계대전 후인 1918년 루트비히 3세가 퇴위함으로써 막을 내렸다. 그후 뮌헨은 우익 정당들의 온상이 되었으며,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나치스당에 가담하여 그 지도자가 되었던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1923년 바이에른 당국에 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려고 모의하던 장소인 맥주 창고는 아직 남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절반 가까운 건축물이 파괴되었다.
독일 뮌헨 하면 ‘2006 독일월드컵’이나 세계적인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를 떠올린다.
40·50대 이상이라면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를 습격한 ‘검은 9월단 사건’을 연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뮌헨은 ‘자동차의 도시’로 유명해지고 있다. 중세시대 이미지가 남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 뮌헨이 변화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자동차의 이미지를 입고 변신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뮌헨에 ‘자동차 도시’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한 계기는 1972년 이곳에 ‘4기통(four cylinder)’이라 불리는 BMW본사 건물이 들어서면서부터였다.
역사가 700년 이상 된 남부독일의 중심도시 뮌헨은 맑은 날엔 알프스의 눈 덮인 봉우리들이 보일 정도로 알프스 끝자락에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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