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한국, 일본 大街里

대가리 42 아키요시다이 (秋吉台)

천천히 chunchunhi 2020. 4. 27. 10:45

대가리 42    아키요시다이 (秋吉台)

 

동굴을 빠져나와 지척에 있는 석회암 고원지대인 아키요시다이에 도착하면 푸른 초원이 낮은 산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초원에 석회암 바위들이 놓여 있는 모습들이 마치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처럼 보이는 무척 인상적인 풍경이다.

 

전 호에서 설명한 것처럼 카르스트(karst)는 용해되기 쉬운 석회암이 지하수에 의한 굴착화작용(또는 공동화작용)을 받아 형성된다. 그래서 세계 주요동굴지역의 대부분은 카르스트 지역이다.

카르스트지역(석회암 지역)에 오앤 세월 비가 내려 땅으로 스며 들면서 석회암을 녹여 석주를 키우면서 떨어 진 물들이 다시 더 깊이 지하로 흘러 들면서 지하수가 되어 흐르다 보면 Sinkhole이 형성되며 동공화를 촉진시키고, 따라서 동굴은 점점 커지고 지표면을 지탱하던 석회암은 점점 얇아 지다가 결국은 동굴의 천장이 붕괴되어 돌리네(doline)라고 하는 함몰지를 형성하게 된다.

돌리네라는 말은 슬라브어로 계곡(valley)이라는 뜻이란다.

우리 나라에도 강원도 문경  굴봉산 아래에서 세계 희귀 습지가 발견되어  문경 돌리네 습지라고 명명하여   문경자연생태박물관을 설치 하였다.

 

돌리네가 연결되면 폴리예(polije)라는 큰 지대가 형성되는데, 바닥이 편평하며 불용성 잔유물로 된 흙이 덮여 있어 경작이 가능하단다.

이렇게 형성 된  지역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아키요시다이 (秋吉台)인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막 보고 나온 아키요시동굴 같은 동굴들이 무너지면서 그 위에 흙이 싸이는 동안  미쳐 덮여지지 못한 석회암 바위들이 파란 풀들 위로 하얗게 보이는, 그래서 경이롭게 보이는 지역인 것이다.

지질학을 전공하는 학도라면 모를까, 나 같이 경치나 보며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문외한에게는 경이로운 경관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관심을 끌만한 조형물들은 보이지 않는, 거저 평범하게 다리 쉼을 잠시 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이 곳도 관광지라고 자그마한 선물가계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이곳 특산물이라며 광고를 하니 다리 쉼을 하는 동안 손으로 돌리는 아이스크림 콘에 혀가 바빠진다.

 

아키요시다이는 땅 아래로 400개 넘는 동굴들이 모여 있는 넓은 카르스트 대지로 이뤄져 있어 1965년에 국정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시간이 흐르는 대로 아키요시다이는 계속 넓어 질 것 같다. 그 시간이 몇백년, 몇 천년이 될지는 몰라도.....

 

돌 위에 얕게 싸인 흙이기에 토양이 나무가 잘 자라기에는 적당하지가 않은가 보다. 몇 그루 안되는 나무들이 분재처럼 조그마하지만 아마도 나이는 꽤나 먹었을 것이다.

 

지형적인 특색을 제외 하곤 별로 볼 것도 없는 초원과 삐죽 나온 바위들. 동굴을 걸으면서 피곤해 진 다리 쉼을 하며 맛보는 이 지역 특산 아이스크림 맛이 참  좋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