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서유럽 대가리

78 코이켄호프 (Keukenhof) 정원 - 네덜란드

천천히 chunchunhi 2020. 4. 24. 06:26

78 코이켄호프 (Keukenhof) 정원 - 네덜란드

 

COVID-19이란 붉은 완장을 차고 세계를 정복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들을 두려움으로 묶어 놓으며 행동의 자유를 속박하는 2020년의 4월은 참으로 잔인한 4월로 역사에 남을 것 같다.

그러나 섭리는 순리대로 언 땅을 녹이며 겨우내 얼었던 구근들로 하여금 싹을 틔워 꽃 피는 5월이면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의 커미셔널스 파크( Commissioner's Park)안의 Dow's Lake 주위 잔디밭과 리드 운하(Rideau Canal)를 따라 캐나다 튤립 축제(Canadian Tulip Festival)를 열 수가 있을 텐데….

100여종 이상 가지각색의 튤립을 볼 수 있기에 매년 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는 축제가 올 봄에도 열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축제의 시작은 1945년 네덜란드 여왕 율리아나와 함께 Dutch Royal Family2차대전 중 Ottawa에 머물게 해준 것에 감사의 뜻으로 종전 후에 10만개의 꽃을 오타와에 보내준 후 매년 1만개의 튤립 구근을 보내주며 축제를 도와주었기에 이 축제의 역사도 벌써 70년이 넘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튤립 구근을 보내 줄 수 있는 작은 나라 네덜란드 수도 암스텔담 근교 리씨(Lisse)에 있는 코이켄호프 (Keukenhof) 정원에서도 매년 Tulip Festival이 엄청 크게 열린다.

축제는 3월말에서 5월말까지 개장을 하는데 이 기간에는 한국에서도 직항이 생길 정도로 온 세계 사람들이 구경을 온다.

 

코이켄호프(Keukenhof)지역은 15세기에는 숲과 언덕으로 이루어진 사냥터였으나

1401~1436동안 네덜란드의 야코바 백작부인이 사냥도 하고 부엌에서 쓸 허브를 수집하기 위해 이곳에서 살았는데, 부엌을 의미하는 단어 'Keuken'과 정원을 의미하는 단어 'hof'가 합쳐져서 'Keukenhof'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의 토양이 비옥한 것을 발견한 원예건축가인 Zochter1840년경부터 그의 아버지, 그리고 아들과 함께 3대가 힘을 합쳐 86천평에 달하는 네덜란드 제일의 화원으로 조성하였다. 화원이 조성되자 리쎄 일대의 구근 재배자들이 야외 꽃시장을 개발하면서 이 일대가 더욱 커지며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매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이 곳 기준으로 수선화, 히야신스, 튤립은 4월초에서 말까지 꽃이 피기에 조금 늦게 오면 군데군데 튤립 꽃이 져서 잘라낸 곳이 많아, 낙화 후의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시즌이 끝나면 내년의 개장을 위하여 정원의 설계사들과 디자이너들은100여가지의 새 디자인을 구상하여, 9월말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정원사들에 의해서 심어진다. 매년 같은 듯 다른 모습이기에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물이 흐르고 낮은 구릉도 있는 자연스런 환경에 정말 가지가지의 튤립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넓고 넓은 공원은 무릉도원 같아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여 주었다.

정원 주위로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튤립 밭들의 정경 또한 장관이다.

색색으로 물든 대지 사이에 이미 팔려 나간 꽃들의 자리는 짙은 황토색!

튤립을 국화로 하는 네덜란드는 역시 튤립의 강국,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품종이 저 흙 속에서 만들어 지고 있을 것이다.

 

왕관 모양으로 위를 향해 이른 봄에 피는 꽃이, 낮에는 꽃잎을 열고 밤에는 꽃잎을 닫아 추위로부터 암술과 수술을 보호하는가 하면 그 잎은 매끄러운 가장자리를 가진 칼 모양으로 왕관을 보호하는 호위무사같은 구근식물 튤립의 본산은 네덜란드가 아닌 중앙 아시아라고 한다. 혹자는 지금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터키라고도 하고…. 허긴 오스만 터키가 그 당시에는 중앙아시아 전역을 다스리고 있었으니까.

 

튤립의 원산지,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에 주재하던 오스트리아 외교관이 그 때까지 유럽에는 없던 꽃, 튤립을 선물로 받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져 왔단다.

그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구근 식물을 연구하고 있었던 샤를 드 레클루즈(Charles de l’Écluse)1593, 네덜란드의 레이던 대학에 초빙되었을 때 튤립 구근을 레이던으로 옮겨와 그곳에서 튤립 연구 및 재배를 진행했다.

레클루제가 돌연변이, 질병, 이종교배 등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것 중에 나중에 '브레이크'라고 불리는 돌연변이가 있었다. 브레이킹을 일으킨 구근은 아름다운 점박이 꽃을 달고 있었다. 이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구근이 모자이크로 발병했기 때문이었다는 원인이 해명된 것은 20세기가 되어서이지만, 이 돌연변이가 네덜란드에 튤립파동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진. 들어가는 입구는 초라하다.

 

앞에 보이는 튤립이 한 때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꽃이었다.

 

시집 가기를 기다리는 꽃들
Canada Ottawa 튤립 훼스티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