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사진의 첫 인상 – 구도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의 눈을 통하여 보이는 사물, 혹은 사람에 대한 첫 인상이 우리들의 의식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생각의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길거리의 광고 포스터를 볼 때라든지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볼 때, 혹은 사진 전시회에 가서 사진을 감상 할 때 첫 눈에 들어 오는 느낌이 그 작품의 가치를 우리 뇌에 정해 주게 되지요. 그러다가 그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가에 따라서, 또 가격이 얼마짜리인가에 따라서 그 사물을 다시 보게 되고, 첫 인상의 생각을 바꾸어 보려 하지만 벌써 각인 된 첫 인상 때문에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이 우리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사진이나 그림에서 무엇이 첫 인상을 좋게 해주는 주요 요인이 될까요?
강렬한 색상? 특이한 피사체?
다 눈을 끄는 요소입니다마는 그 외에 한가지 더 있어야 되는 것이 구도입니다.
구도의 사전적인 정의는 ‘회화나 사진 등에서 전체적인 조화나 미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여러 조형 요소의 화면상의 배치”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배치를 추구하는 예술인들의 노력은 동굴에 벽화를 그리던 원시시대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고도의 균형과 현실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그리스 문명에서 인체를 표현하기 위하여 도입된 팔등신이라는 개념은
문명과 문화의 꽃을 피운 기원전 5세기 중반에 조각가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조각이 모든 다른 회화와 조각 작품의 교과서 격이 된 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밀로의 비너스에서 8등신이 시작되었다는 학설도 있고요.
학설이야 학문 하시는 분들이 정립을 하실 테니까 우린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허나 이 모두가 가장 이상적인 구도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었을 것입니다.
이후 수많은 조각가와 화가들에 의해서 눈에 보이는 입체적인 사물을 평면에 표현하기 위한 최선의 형태를 찾으면서,
선(Line), 형(Shape), 그리고 명암/색조(Tone)의 효과적인 배합이 중요함을 알게 되어 구도의 3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선(線)이란?
점들이 한 줄로 이루어지며 만들어진 선은 일반적으로 그 길이에 따라 방향성과 역동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점들이 만드는 시각적 특성보다 훨씬 강하게 표현됩니다.
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수평선은 고요함과 평온함을 연상시키면서 수직선의 경우 속도감과 아래 위로의 동감을 가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형(形)이란?
연속으로 나열된 점들이 모여 선이 되는 것처럼, 형은 선이 모여서 직사각형 및 삼각형 등의 모양을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선은 시선을 유도하지만 형은 이미지를 체계화 시킵니다.
명암/색조란?
사진에 의도된 감정이나 느낌을 나타내는 명암은 밝음과 어두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고 채도는 색조의 순수함 정도를 말합니다.
또한 구도는 크게 가로 구도와 세로 구도 사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로 사진은 좌우로 펼쳐지는 넓은 느낌을 강조하게 되며, 세로 사진은 깊이나 높이를 강조하며 사진의 힘을 길러 줍니다.
그 외에도 황금분할, 3분할등 여러 이름의 기준들이 있고, 눈 높이에 따라 하이 앵글/로우 앵글 구도 등의 표현도 있습니다.
카메라에 따라서 3분할을 쉽게 해 주기 위하여 모니터나 화인더에 줄을 그어 주는 기능이 있기도 하기에 사진을 찍기 전에 어느 정도 구도를 미리 만들어 볼 수가 있게 된 것이지요.
이런 조건아래 그려지고 찍혀진 그림과 사진들이 많다 보니 요즈음엔 눈길를 끌기 위한 방편으로 그림이나 사진에서도 이런 조건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구도가 없는 그림이나 사진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음악에서 오랜 세월 우리들의 귀에 익은 화성을 무시한 무조주의 음악이 생겨 나듯이 말이지요. 언제인가는 이 또한 하나의 구도 아닌 구도로 자리를 잡아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아직가지 대세는 고전적인 구도 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각 구도에 따라 보는 사람의 느낌을 살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4장의 사진들을 비교하여 보세요. 어느 두 사진이 조금 더 마음에 드시나요?
결국 구도의 문제랍니다.
빌려 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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