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후보정의 한계 = 상상력의 한계
우연히 사진 잡지에서 본 유명 사진 작가의 사진이 마음에 들어, “나도 이렇게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친절하게도 사진 잡지에는 그 사진 밑에 어떤 카메라와 어떤 렌즈를 사용하였고 또 조리개와 셔터 속도, 그리고 iso까지 기록하여 줍니다. 그래서 거금을 드려 같은 모델의 카메라와 렌즈를 사고 비슷한 상황 설정을 하고 사진을 찍어 보지만 잡지에서 본 그런 사진이 나오지 않아 답답해 지게 됩니다. 바로 후보정 때문이지요.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촬영 기술도 중요하지만 뛰어난 사진 보정 기법도 필요한 것이 요즈음의 사조입니다.
때로는 " 무보정 만이 진리", "아웃포커싱은 초보나 하는 것"이라며 후보정 하는 것을 혐오하는 사진동호회들도 있고, 어떤 사진 콘테스드에서는 아예 무보정한 원본만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의 대세는 “후보정”이 사진의 5요소 중에 들어가도록 시대와 기술이 변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로 생긴 말이 있지요.
“사진(寫眞)은 사기(詐欺)다.”
요즈음처럼 컴퓨터가 발전하였고 또 수많은 사진 보정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다 보니 사실을 찍는 사진(寫眞)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닌 사진(詐眞)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늙은 얼굴도 젊은 얼굴로 고쳐 지고 때로는 추한 얼굴이 미녀의 모습으로 둔갑 하며, 가냘픈 사람이 근육질의 우람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니까요. 때로는 그 역사적인 시간에 없었던 사람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으로 둔갑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사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보다 오히려 사진 취미가 오래된 사람들 중에서 주로 "후보정을 한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그룹과 "후보정은 촬영의 완성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진가 그룹들로 나뉘어 진 것이 요즈음입니다.
결국 어느 정도까지 후보정을 하느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임과 동시에 그 사람의 후보정을 할 수 있는 역량의 한계까지가 되겠지요.
다음 동영상을 한번 보세요.
사진을 찍은 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노라면 거창한 후보정 기법 같은 것이 아니라 사진의 밝기만 살짝 조정해도, 그리고 자르기를 하여 구도를 조금만 바꾸어 놓아도 훨씬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 또한 후보정의 범주에 들어가니 “후보정은 사진이 아니다”라고 싸잡아 말을 할 수도 없는 사진 세상이 되었지요.
캐논이나 니콘, 그리고 소니 카메라를 써 보신 분들이라면 카메라에 설정된 “픽쳐스타일”만 다르게 선택하고 사진을 찍어도 사진의 느낌이 달라지는 걸 느끼셨을 것입니다.
이는 이미 디지털 카메라에 내장된 컴퓨터에 의해서 1차적인 후보정을 한 결과나 다름 없는 과정으로 JPG 영상을 만들고 있으니 JPG 원본 논란은 크게 의미가 없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그 옛날 디지털시대 이전 시대에는 후보정이 없었을까요?
그 당시에도 후보정은 있었습니다. 네가티브 필름에 연필로 명암을 조절하곤 하였지요.
그리고 필름 사진을 현상할 때 현상액 종류나 농도, 온도, 인화지에 쪼이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닷징, 버닝 등 작업이 현상 과정에서 후 보정 방법으로 사용되었지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지극히 원시적인 방법이었지만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수많은 숫자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영역과 숫자는 사진의 부분 부분에 대한 필름 시대의 사진 작가들의 세밀한 보정 작업을 의미합니다. 결국 유명 사진 작품들은 구도, 노출, 조리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정된 현상 과정까지 거쳐서 나온 결과물인 것입니다.
후보정 없이 촬영 기술만으로 완벽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겠지요. 그러나 세계적인 작가들조차 이러한 보정 과정을 거쳤다는 사실은 후보정에 대해 조금은 융통성 있는 자세를 갖게 해주지 않을까요?
집에 걸려 있는 달력이나 거리의 포스터에서 미소짓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을 보세요. 만약에 실물을 보신다면 아마도 조금은 실망하실 것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요즈음에는 사진이 사진이라기 보다는 그래픽아트에 더 가까워지고 말았지요.
그러면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컴퓨터와 모니터는 어떻게 설정이 되어야 할까요?
이 모두를 설명하려면 지면상으로는 책이 몇 권이 될 것이기에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집고만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1 모니터 컬리버레이션 - Color Calibration 표준색상 조율하기
찍은 사진들은 모니터를 통하여 보게 됩니다. 그러나 컴퓨터마다, 그리고 모니터마다 그 설정이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진 세상에서 합의하여 만든 색상의 절대수치로 보이지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컴퓨터로 볼 때에는 보기 좋은 사진이었는데 사진을 프린트 한다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컴퓨터로 보니 색이 이상하게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유인즉은 모니터의 색 보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컴퓨터와 함께 산 모니터는 공장에서 미리 최상의 상태로 우리 눈에 보이도록 조정이 되어서 나온 것이지 그것이 color graphic industry에서 통용되는 기준으로 맞추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 회사마다 제 나름대로의 최상을 만들다 보니 결국 혼동되는 것은 사용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색상에 관여하던 회사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가 International Color Consortium(ICC)이고 여기에서 1993년에 color management에 관한 기준을 만들었지요. 그러므로 이 기준에 색상을 맞추면 어느 컴퓨터로 보던지, 어디에서 인화를 하던지 결국은 같은 색상을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색상을 조정해 주는 것을 color calibration 이라고 하지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니터로 사진의 색을 바꿔 프린트를 하면 결국 모니터로 본 색이 아닌 엉뚱한 색이 될 수가 있겠지요?
2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나?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Photoshop 과 Light Room 입니다.
워낙 많은 기능이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값도 비싸고, 또 사용하는 방법도 상당히 복잡합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사진작가를 그래픽 아트의 함정에 빠트리기도 하지요.
그 외에도 ACDSee, Picasa, Corel, 포토스케이프, 그리고 카메라를 살 때 따라오는 프로그램등 다 열거하기가 버거울 만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에서 자신이 가장 사용하기 편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세실리아 웨버라는 사진 작가의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많은 여인의 누드사진들을 합성하여 만들어 진 사진인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사진이면서 그래픽아트이기도 한 결과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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