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강좌

76 연재를 재개 하면서

천천히 chunchunhi 2017. 12. 8. 00:31


76 연재를 재개 하면서….

 

좋은 사진이란?

 

2011129천천히 열리는 사진세상의 첫 회로 연재를 시작 한 후 201367, 75회로연재를 중지 한 채 재 충전의 시간을 위하여 잠시 여행이야기를 쓴다는 것이 벌써 3년이 지났네요.

그러니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을 시작 한 후로 벌써 5년의 세월이 천천히가 아니라 빨리 빨리 지나간 세상 시간들이었습니다.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디지털카메라의 세상에는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또 지금도 쉬지 않고 진화하고 있는 중인가 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다시 천천히 열리는 사진세상으로 들어 가 변하는 세상을 보려 합니다.  반복되어지는 것 같은 이야기 속에도 조금씩 변해 가는 설명이 들어 가게 되겠지요.

지난 번에는 주로 디지털카메라의 원리와 사용법, 그리고 사진의 원리를 중심으로 한 이론적인 면이 좀 많았었지만 이제는 카메라를 손에 들고 렌즈를 통해 보이는 세상을 찍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여 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좋은 사진인지를 알아야겠지요?

보통 우리들이 찍는 사진은 주관 지향적인 사진입니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혹은 TV의 뉴스시간에 보는 객관 지향적인 사진하고는 많이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에서는 주로 주관 지향적인 사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려고 합니다.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일까요?

사진 공모전에서 상을 탄 사진? 물론 좋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상을 탄다고 다 좋은 사진일까요?  사진도 그림과 같아서 개성이 나타나는 예술입니다. 개성이란 단어 그 대로 각각의 주관적인 특정한 성격을 말하는 것이 되겠지요.

A라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진을 B라는 사람이 좋아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보면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이면 그것이 나에게 좋은 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라는 사회에서 살면서 만 좋다고, 내가 만족해 한다고 그 것에 안주하다 보면 라는 고립된 사진사에서 벗어 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우리라는 공동체가 함께 좋아 할 수 있는 사진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이겠지요. 각 시대마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성향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공통된 성향을 만족시킬 수가 있으면 그 시대의 사진사가 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가끔은 그 시대를 앞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소위 전위작가라고 할 수가 있겠지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 시대의 작가가 되고….

이렇게 예술의 세계는 변천하여 오늘에 이른 것 같습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물을 보며 똑같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도 나온 결과물들은 다 조금씩 다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모두가 보여 주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이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다름을 표현하기 위하여, 즉 자신만의 감정이입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결국 자신만의 카메라와 렌즈의 선택과 이의 조작방법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에는 사진의 3요소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의 3요소도 카메라의 변천에 따라서 바뀌게 되었습니다.

필름카메라 시대에 흔히 말하는 3요소는 구도, 노출, 초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디카로 와서는 구도, 피사체, 후보정으로 그 3요소가 바뀌었다가

결국 요즈음에 와서는 구도, 노출, 초점, 피사체, 그리고 후보정 이렇게 다섯가지를 잘 혼용하여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을 사진 안에 표현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요즈음에는 사진의 3요소라기 보다는 5요소라고 하여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가지 요소를 자신의 마음에 맞게 적절히 잘 사용할 수가 있을 때, 그리고 그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같은 느낌으로 전달이 되어 질 때이신전심이 되는 좋은 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첫째가 구도입니다.

사진이라는 네모난 모양 안에 되 살아 난 피사체가 놓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이 구도에 따라서 보는 사람의 느낌이 좀 불안해 지기도 하고, 평안해 지기도 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오랜 세월 동안 경험에서 얻은 일반적인 기준이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구도가 어수선한 사진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둘째로 적정 노출이란 우리 눈에 보이는 피사체의 밝기 그대로가 표현 되면 적정노출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적정노출의 정의는 그 사진에 표현하려는 사진사가 정한 노출이며 또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노출이라는 사족을 달아야 할 것입니다.

 

셋째로 정확한 초점이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필름카메라시대에는 사진을 찍은 후 현상하고 인화한 후에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필수적 요인이었지요. 그러나 디지털 시대인 요즈음에는 카메라의 발달로 자동초점의 성능이 발전하여 누구나 쉽게 초점이 맞은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피사체를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경우에는 흐린 초점이 맞는 초점이 되는 역설이 되기도 하지요.

 

네번째로 피사체가 되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성과 경제성으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다 보니 누구나 다 접할 수 있는 피사체를 찍으면 더 이상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사진이 될 수가 없게 되어 버린 때문입니다.

 

다섯번째로 후 보정이라고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점 대신에 후 보정이 세번째라고 하기도 합니다.

후 보정이란 찍은 사진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변조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지요.

후 보정도 디지털 사진에서는 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구도를 바꾸기 위하여 자르기를 한다던지 색감에 액센트를 주기 위하여 화이트 발란스를 변조한다던지 아니면 얼굴의 잡티를 없애는 등 그 변조의 영역은 무한하기에 기본적인 후 보정 이상의 보정작업을 거친 사진, 예를 들면 작은 키를 크게 만든다던지, 뚱뚱한 몸매를 홀쭉한 몸매로 만든 사진은 사진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래픽 아트라고 하는 것이 조금 더 합당한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중요한 점들 보다도 결국 중요한 것은 빛의 흐름을 보고, 그 빛을 반사하는 사물이나 자연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캐어 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은 사진을 찍는 가장 중요한 요구 조건이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그 빛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는 어떻게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기에 카메라의 성능과 조작법을 숙지해야 하는 일과 병행하여 카메라에 빛을 담아 주는 렌즈의 광학적 특성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주는가를 알고 있어야 하는 과학인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 일은 결국 렌즈를 통해 보이는 삼차원의 세계를 과학이라는 카메라의 조작을 통하여 사진이라는 일차원의 평면에 옮겨 담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며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문 사진가이자 집필가인 David Shaw 가 말하는 사진세상의 불편한 진실 다섯 가지를 말씀 드리며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립니다.

1. More gear won’t make you a better photographer.

  (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좋은 사진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2. There is no “knack” (비결은 없습니다.)

3. You’ve got to be patient (인내가 필요합니다.)

4. There is nothing wrong with being an amateur.(아마추어라고 주눅들 이유가 없습니다.)

5. Post processing is a tool, not a crutch.(후보정은 도구일 뿐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말에 명필은 붓을 안 가린다고 하였지만 사진에서는 필요한 붓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허나 사용 할 줄을 아는 붓이 되어야 겠지요.


이런 꽃밭에서 빛을 이용하면

이런 사진들이 만들어 질 수도 있습니다.






실내에 놓여진 화병도 좋은 피사체가 되고요.


똑같은 장소에서 다른 셋팅으로 찍은 2개의 다른 사진.

사람에 따라서 좋와하는 사진이 다를 수가 있기에 사진 세상입니다.



숲을 거닐다가 보이는 햇살에 속살을 보이는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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