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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카메라의 감초 filter 따라잡기 - 3 ND(Neutral Density) filter

천천히 chunchunhi 2017. 11. 5. 00:59




17 카메라의 감초 filter 따라잡기 - 3 ND(Neutral Density) filter


적정 노출이라 함은 주어진 상황에서 만족한 사진을 얻기 위하여 설정하는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 그리고 ISO 값입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조리개 값과 ISO는 더 이상 바꾸어 줄 수 없는데도 셔터 속도를 줄여 주어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이럴 경우에는 조리개나 셔터속도를 원하는 값으로 설정하고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광량을 감소시키면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ND Filter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조리개를 개방하여 피사계심도를 얕게 하고자 할 경우나, 또는 셔터속도를 느리게 하여 저속셔터에 의한 동감 묘사를 하고자 할 경우 유용하다고 하겠읍니다. 일반적인 야외 촬영의 상황에서는 조리개를 아무리 조여도 저속의 셔터속도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조리개를 개방하고자 할 경우에도 셔터속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노출을 인위적으로 저하시켜 움직이는 물체의 동감을 부각시키려 한다거나 혹은 흐르는 물을 저속으로 촬영하여 부드럽게 표현할 경우 등이 되겠지요. 또 때에 따라서는 셔터 속도를 아주 아주 느리게 해서 움직이는 물체들은 다 날라가고 고정적인 물체만을 찍으려 할 때 사용하는 것이 ND Filter 입니다.

ND필터는 중성회색으로 이루어 져 있어서 빛이 필터를 투과할 때 색상의 변화는 없고 빛의 양만 감소 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노출 감소 비율에 따라 ND4, ND8, ND400 등이 있고,요즈음에는 두장의 유리판으로 형성이 되어서 앞의 유리를 돌리면서 그 광량을 ND4에서 ND 400 까지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는 ND Filter도 시중에 나와 있읍니다.

ND4의 경우 광량을 원래의 1/4로 감소시키며, ND8의 경우 광량을 원래의 1/8로 감소시킵니다.
ND400 필터를 한 장 붙이면, 셔터 속도가 9단계 떨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1/30초가 9단계 떨어지면1/15초, 1/8초, 1/4초, 1/2초, 1초, 2초, 4초, 8초, 16초로 바뀌게 되며 16초의 비교적 장시간 노출은 흐르는 여울이나 솟아 오르는 분수의 물줄기를 몽환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노출 시간입니다.

ND400 필터를 2장 겹치면, 16초에서 다시 9단계이 떨어져서 32초, 64초, 128초, 256초, 512초, 1024초, 2048초, 4096초, 8192초, 무려 8192초 (136분 = 2.27시간) 라는 장시간 노출이 가능합니다. 거리의 행인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건물들만 남기는 것이 가능한 노출 시간입니다.

이 필터의 단점이라면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의 경우 파인더의 밝기가 어두워지므로 수동식 초점조절이나 화면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Fader ND Filter(가변식 ND filter)입니다. 링을 돌리면서 어둠을 조절할 수가 있읍니다.



ND Filter를 사용하여 장노출을 줌으로 물결의 흐름을 한 장면으로 잡을 수가 있었읍니다.

f 16, 2sec




위의 두 사진은 한국이 나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김석중)씨가 찍은 사진입니다.
뉴욕을 텅 비운 사진, 무려 8시간의 장노출을 주면서 그 많은 차량들을 다 사라지게 한 사진입니다.

아래 사진은 한시간의 장노출로 정사장면을 연속해서 한장의 필름에 담은 것입니다.

ND Filter의 위력이지요.

얼마전에 마이크로 소프트 사의 빌 게이트가 무려 1억불을 주고 아타씨의 작품을 사간 것이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었던 적이 있읍니다. 그래서 요즈음 아타씨의 사진은 억대를 호가한답니다.

이 정도면 사진을 배운 보람이 있지 않겠읍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