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 부산 2
2014년에 만들어 진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한국 전쟁의 애환을 잘 그려 주었기에 무척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영화에서도 표현 되었듯이 피난 시절, 갑자기 불어 난 피난민들로 북적이는 부산에서 국제시장은 사람들이 만나는 장터이기도 하였지만 삶을 지탱해 주는 생업의 터전이기도 하였었다.
해방 후 중국에서, 일본에서 돌아 온 귀향민들이 생계를 위하여 시작한 노점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 되었지만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은 1948년에 단층 목조건물 12개동을 건립하여 '자유시장'이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하면서부터 란다.
그 후 6·25전쟁과 더불어 전국 각지의 피난민이 모여들고, 부산항으로 들어 오는 미국의 구호품과 군용품이 유통되면서 물품 자체가 국제적이다 보니 자연스레 국제시장으로 불리면서 인근 광복동·남포동의 도심상가와 더불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상업기능의 중추 역할을 하며 성장하였었다.
좁은 골목으로 미로처럼 이어진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니까.
이 때의 모습이 영화 “국제시장”인 것이다.
1950년 12월과 1953년 1월, 두차례의 대규모 화재로 상권이 많이 위축되었으나
1968년 1월에 목조건물 3개동을 제외한 나머지 9개동이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개축되었고, 상가대지 0.007㎢(2,177평)가 불하되어 1,489칸의 점포가 개인에게 등기되었다. (가계 하나 크기가 결국 2mx2.5m 꼴이다.)
이 것이 요즈음에 볼 수 있는 국제시장이다.
이렇듯 재개발 후에도 넓어 지지도 않은 골목길마다 수많은 작은 가게들이 물건을 잔뜩 쌓아 놓고, 혹은 진열해 놓고 호객을 하고, 어떤 골목에는 아직도 리아카 장사꾼들이 줄지어 서서 잡화들을 팔고 있고, 또 한 켠에서는 호떡도 구워 팔고 어묵도 볶아 팔고…. 아직도 생기가 넘치는 부산의 대표격인 시장이었다.
1996년 아시아 영화의 부흥에 포커스를 맞추고, 부산지역 영상산업 유치와 활성화를 도모하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 된 부산 국제 영화제가 국제시장과 붙은 남포동 BIFF거리에서 진행되던 관계로 그 자취가 아직도 장바닥에 남아 있지만 요즈음 부산국제영화제는 해운대 요트경기장에서 매년 개막식을 가지고 있다.
큰 길 건너에 있는 자갈치 시장으로 가려는데 데모꾼들이 마이크로 구호를 외치며 붉은 깃발을 흔들고 길을 메우고 있었다. 시장 바닥에서 “박근혜 하야하라!” 고 외치고 있는 그 내막은 무었일까?(최순실 사태로 촛불과 횃불이 나타나기 훨씬 전인 10월 9일 인데도 말이다.)
간신히 길을 건너 자갈치 시장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꽤 현대적으로 지어진 빌딩안에 수많은 수조를 만들어 놓고 생선들을 파노라니 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고 공기는 비릿내가 진동을 하니 내가 오래 들여 다 볼 곳은 아닌 것 같았다. 거저 사진 몇 장 찍고는 돌아 나왔지.
말로만 듣던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니까.
이 곳 역시 1945년 광복 후에 시장이 형성되었고, 당시에는 남포동 시장이라고 불렸었다. 자갈치 시장의 이름의 유래는 한국 전쟁 이후 남포동 남항 해안가 자갈밭에 있었던 시장이기에 자갈밭과 곳, 장소를 나타내는 처(處)가 경상도 사투리로 발음하게 되어 치가 되어 자갈치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새로 지은 시장 건물의 구조는 7층으로 되어 있으며 옥상에 하늘공원이 있단다.
그러나 올라가 보지를 못하였다. 다음 갈 곳이 있으니까.
아니 아직 하늘로 올라가기에는 조금 너무 일러서 인지도 모르겠다.
장터라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부산 국제영화제를 위해 만들어 진 조형물들.
조금 큰 점포들이 있는 골목
작은 점포들이다. 분양 정보로 보면 가계 크기가 2mx2.5m 정도 밖에는 안 되는....
1963년 이후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데모행열이다.
무심히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장사 방해, 교통방해로 짜증내는 사람들 사이로 행진하면서....
6.25 이 후의 국제시장 모습이다.
새로 지은 자갈치시장의 현대화 된 모습.
아직도 자갈치에서 노점상을 하는 영세 어민도 있고....
꼼장어를 굽는 영세 상인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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