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북 유럽 여행기

33 노르웨이 풍광

천천히 chunchunhi 2014. 3. 30. 06:15

 

33 노르웨이 풍광

 

 

Latefossen-Twin Waterfall near Skare Hordaland

오다(Odda) 외각에 있는 웅장한 쌍둥이 폭포.

 

 

산정에 운치있게 지어 진 역사적인 건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버스로 굽이굽이 돌아가며 오르내리는 산길을 따라 펼쳐지는 경치가 넋을 빼앗아간다.

시간마다 변하는 하늘, 그래서 시간마다 변하는 땅.

비와 구름과 해가 서로 숨바꼭질을 하듯이 변하는 하늘을 보고, 산을 보고 강같은 그러나 강이 아닌 바다를 보며 지나가는 풍광은 경외. 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놀라운 하나님의 솜씨에 대한 경외감이었다.

근데…. 땅이 없는 하늘이 있을 수 있을까?  우주에서 바라 보는 하늘은 어둠. 흑암의 어두움뿐인데….  빛이 있으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창조가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그 빛을 반사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인간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반사된 빛을 보는 것은 육의 눈일까? 아니면 마음의 눈일까? 그도 아니면 영의 눈일까?
아마도 이 셋 모두가 다 합하여진 눈으로 볼 때 진정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엄청 올라온 모양이다. 눈 덮인 바위들이 눈높이에 보이고 얼었던 수면이 녹아 얼음덩어리가 둥둥 떠 다니는 산정의 호수. 그 끝자락에는 아까 저 밑에서 보았던 폭포가 있겠지?

구름이 머무는 정상에 오르다 보니 구름을 통해 보는 하늘도 잿빛이요,얼음 덩어리가 둥둥 떠 다니는 호수도 잿빛으로 보인다.

 

 

 

 

한참을 돌아 내려오니 맑은 햇빛에 부서지는 하얀 폭포가 눈부시게 차창으로 전개된다.
오다(Odda) 외각에 있는 웅장한 쌍둥이 폭포. 무슨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옛 바이킹들의 교회와 현대 바이킹 후손들의 교회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하늘과 산과 바다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는 피요르드에는 파도가 없다. 바다인데도

 

 

 

 산길 섶에 만들어 진 해우소.

 

 

노르웨이의 문호인 입센의 작품에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민족주의 음악가,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6.15~ 1907.9.04)"가 곡을 붙인 "솔베이지의 노래"가 있다.

노르웨이 어느 산간마을에 가난한 농부인 페르귄트가 살고 있었는데 같은 동네의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와 사랑하여 결혼까지 하였단다. 페르귄트는 돈을 벌기위해 외국으로 나가 고생 끝에 돈을 모아 고국으로 돌아오는데, 국경에서 산적을 만나 돈을 다 빼앗기고  고생 끝에 겨우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살던 오두막에 도착해 문을 여니 어머니인 오제는 이미 죽었고, 대신 사랑하는 연인 솔베이지가 백발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병들고 지친 페르귄트는 솔베이지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고 눈을 감는다.   꿈에도 그리던 연인 페르귄트를 안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르며 솔베이지 역시 페르귄트를 따라가며 막을 내리는 슬픈 이야기.

아름다운 경관에 도취되어 버스에 흔들리면서도 "솔베이지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나는 지금 무얼 생각하고 있는 걸까?  

결국 아무리 경관이 아름다워도 그 경관이 우리 삶에 행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근데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와서 보며 놀라고 있지?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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