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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ey West 가는 길 2

천천히 chunchunhi 2013. 8. 4. 08:48

Key West 가는 길 2

 

수많은 Caribbean 해적들의 전설과 함께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난 기인 다리,

"7 Miles Bridge".

11km가 되니 우리 이수로 거의 30리가 되는 긴 다리가 아닌가?

서울의 4대문과 4소문을 잇는 성곽의 둘레가 약 17km라고 하니

다리 하나가 서울의 반을 감싸고 있는 셈이다.

 

허긴

멕시코만과  대서양을 갈라 놓으려니

전장  150 mileUS1 이라는 이름의 길로는 택도 없는 일이겠지만

그 긴 길을 달려가며

왼쪽 눈으로는 대서양을 보고,

오른쪽 눈으로는 멕시코만을 보는 감회를 어찌 표현할 수가 있을까

그 감회를 느끼기 위해서 먼 길을 달려 왔는데 필이 짧으니······

바다와 길과 또 바다를

파노라마로 보며 달려가는 나는 과연 어떤 부류일까?

왜 달려 가는 것일까?

 

40년도 더 넘은 옛 추억 속에는

세상 경험도 못 한 채

노인의 심정을 갈파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던 

치기 어린 젊음이 있었는데

그 소년이

이제는 노인이 되어 그 바다를 보러 가고 있는 것이다.

 

그 때 본 바다와

지금 보는 바다는

같은 바다이건만

결코 같은 바다는 아니리라.

 

바다 위로 난 길이 다르고,

바다를 보는 눈빛이 다르고

눈빛이 흐려지도록

삶이 달라졌으니까.

 

그런데

주린 배를 달래며

혼자 바다를 바라보던 그 옛날의 시간이

이제는

혼자가 아닌 채로 시간에 쫒기며 달려가는 요즈음 보다

더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

오늘을 회상하는 감정은 어떤 감정이 될까?

추억의 묘약이 바꾸어 주는

감정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또 얼마의 시간을 보내어야 하나?

그만한 시간이 있을까?

 

 

끈어진 다리가 오히려 옛 회상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하니 인생도 참 아이러니 하다.

그 옛날에는 저 위로 달렸었는데.....

 

 

 

왼쪽은 대서양, 오른쪽은 멕시코만이라고 불리우는 캐리비언 바다.

 

 

이 할머니는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일까?

시간을 낚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저 바다에 깊이 잠긴 추억을 낚아 올리려는 것일까?

사진을 찍겠다니 싱긋 웃으며 돌아 서던데.....

 

이렇게 생긴 고기들이 놀고 있다.

 

신고이지신?

옛것과 새것의 공존이 이루는 조화

 

 

혼자이었었는데.....

 

또 다른 혼자가 더해 져서

둘이 되고....

그 둘이 넷이 되고

그 넷이 열이 되는 산수는  어떤 방정식일까?

세월이라는 방정식?

바다는 쉬임없이 출렁이는데......

 

그 끝은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이런 기억을 남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