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사진에 나타나는 개성(個性)
지난 3주 동안 좀 골치 아픈 이야기로 괴로우셨지요?
오늘은 사진에 나타나는 개성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하며 잠시 머리를 식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때 나타나는 우리들의 반응을 보고 그 사람의 개성이라고 말하곤 하지요. 각자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개성이 다른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입니다마는 그러한 좋고 나쁨이 극명하게 나타날 때 우리는 또다른 개성(犬性)이라고도 하지요. ㅎㅎㅎ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각자의 취향에 따른 개성이 있습니다. 사진 1과 2는 같은 폭포를 찍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나타나는 표현이 다르지요. 사진 1은 폭포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나타내는가 하면 사진 2는 매우 부드럽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사진이 다를 겁니다. 어떤 사람은 사진 1이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사진 2가 좋다고 하고….
(사진 1. 레치워스 공원의 폭포 일부 f:5 1/400초 / 사진 2. 레치워스 공원의 폭포 일부 f:32 1/15초)
물론 그 사진이 어디에 쓰이는가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지요. 사진 2의 기법은 물을 비단폭처럼 표현하는 기법으로 장노출에 의한 사진입니다. 처음 이 사진이 나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놀라고 경이로와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와 필터로는 이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장노출 사진을 찍으려면 ND Filter라는 빛을 차단시켜 줄 수 있는 필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게 마련으로 많은 사람들이 ND Filter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이런 사진이 더이상 신비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마는 이런 필터를 꼭 사용해야만 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사진3의 경우 폭포 뒤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찍으려면 아마도 날이 어두워 질 것입니다. 이런 경우 사진 4처럼 폭포는 나오되 뒤와 옆의 사람을 없애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ND Filter인 것입니다.(사진 4에서는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사진 5는 저희 토사모의 회원이신 ‘Vicky-상큼한 하루’님이 한국, 서해안 꽃지 해수욕장에서 만조시 조수가 밀려 오는 시간에 ND2000 Filter를 사용하여 장노출로 찍은 사진입니다. 밀려 왔다 밀려 가면서 서서히 들어 오는 파도가 하나도 안보이지요? 그저 희뿌옇게, 즉, 파도의 흰 색상만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하늘 또한 아마도 구름이 낀 날, 바람이 조금 분 듯한 날인 것 같습니다. 구름의 흐름으로 인해 파래야 할 하늘이 희뿌옇게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바위섬은 아주 또렷히 상이 잡힌 것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돌산같은 느낌을 주는 차분한 사진입니다. 장노출이 아니면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사진이지요. 장노출을 줄 수 있는 기재와 사진가의 영감이 합하여질 때 이런 예술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 5. 토사모회원이신 ‘Vicky-상큼한 하루’님의 ‘기다림’ f:25 12초)
다음 기회에 ND Filter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저 “아하~~~! 사진을 이렇게 찍을 수도 있구나? 나는 어떤 사진이 좋은가?” 만을 생각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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