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도를 심도있게 들여다 보자(2)
-Hyper focal Distance-과초점 거리
피사계 심도의 작동 원리를 알아 배경을 흐리게 하는 보케, 즉, ‘out of Focus’(요즈음 사용하는 용어는 ‘Selective Focusing’)를 찍는 방법은 알았는데, 그러면 거꾸로 어떻게 찍으면, 아니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추면 그 초점거리 앞과 뒤의 모든 물체들이 초점이 맞는 것처럼 나타낼 수가 있을까요? (이것을 우리들은 또 ‘팬 포커싱’이라고도 부르지요.)
특히 야외에서 꽃이 만발한 꽃밭을 찍을 때 “쨍”하게 원근 모두가 초점이 맞은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척 궁금하실 것입니다. 이 거리를 우리 말로 과초점거리(Hyper focal Distance)라고 하며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어느 화각에서 조리개 얼마를 놓으면 카메라 앞의 일정거리 이후 부터는 다 초점이 맞는 것처럼 나오기 때문에 일일히 화인더를 들여다 보며 초점을 맞추지 않고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 알아 두면 편리한 방법입니다.
H.D = F*F/a*c + F
과초점거리 = {초점거리의 제곱/조리개값 곱하기 허용착란원크기} + 초점거리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대로
F : 촬영렌즈의 초점거리(mm)
a : 유효구경(조리개 값)
c : 허용착란원의 크기(mm)
착란원(Circle of Confusion)이란 실제 원(圓)이지만 점(點)으로 인식하는 최소 크기의 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한계 때문에 원이지만 점으로 보여 초점이 맞은 것 처럼 보이는 허용치인 셈이죠. 그런데 이 수치가 카메라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조금 골치가 아프게 되지요.
예를 들면,
Nikon: D3x, D3s, D3, D700은 0.03mm
그 외의 거의 모든 기종(D300s,D300 ~ D90)은 0.02mm
CANON: 5D(MarkⅡ), 1Ds(MarkⅡ, MARKⅢ)는 0.03mm
1D(MARKⅡ, MARKⅡN, MARKⅢ, MARKⅣ)는 0.023mm, 그리고 나머지 모두 0.019mm
SONY : A900, A850 는 0.03mm 나머지는 모두 0.02mm
그러면 예를 들어 볼까요?
니콘D700, 24-70렌즈를 이용하여 50mm로 f11에 놓고 찍는다고 가정하면 위 공식에서 “H.D=50*50/11*0.03 + 50=7625mm=7.625m “가 됩니다.
이것은 7.625m에 초점을 맞추면 그 뒤로 124미터까지, 즉 거의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는 거리인데 여기서 이 지점의 앞쪽은 그 거리의 1/2, 즉, 3.8m 정도에서부터 초점이 맞는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50mm의 렌즈로 f11에 놓고 7.625m에 초점을 맞추면 3.8m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는 사진이 된다는 말입니다. 즉, 심도가 무척 깊은 사진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 특히 초보자들이 어떻게 이런 공식을 달달 외우고, 또 암산하면서 때에 따라 재빨리 적용할 수가 있겠습니까?
요즈음에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에 달린 대부분의 렌즈들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도록 되어 있습니다마는 좀 오래 된 렌즈들이나 요즈음 나오는 렌즈들 중에서도 고급사양으로 올라가면 ‘depth of field scales ring’이라는 것이 달려 있습니다.
아래 <사진 1>에서 보시는 것처럼 조리개를 설정하면 얼마에서 얼마까지는 다 초점이 맞는 것처럼 나온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지요.
1.jpg)
<사진 1> depth of field scales ring
사진 맨 아래 삼각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같은 수의 배열이 있는 것을 보실 것입니다. 이 숫자는 조리개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조리개의 크기를 f8로 하였을 경우, 왼쪽의 8 위에는 3m, 오른쪽의 8 위에는 무한대 표시가 보이지요? 이것은 카메라 앞의 3m 부터 무한대까지 모든 물체가 다 초점이 맞는 것처럼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과초점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굳이 화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손으로 초점을 안 맞추어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사진은 빌려온 사진으로, 니콘 24-70 렌즈가 아니기 때문에 위에 예로 계산한 것보다 더 넓은 심도를 가졌습니다.)
이런 링이 없는 렌즈를 가지신 분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요즈음 유행하는 스마트폰에 앱(apps)이 나온 것들이 있습니다. 공짜로 다운 받을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요. ‘dof calculator’를 찾아 보세요. 몇 가지가 뜰 것입니다. 그 중에서 ‘DOF Calculator by Aimen RG’라는 것이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더군요.
그렇게 하면 귀찮게 복잡한 위의 공식을 외우지 않더라도 필요한 때에 적당한 값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몇번 하다 보면 그 다음에는 그 상황만 보셔도 “아~~! 이건 f 얼마에 놓고 어디에 초점을 맞추면 되겠구나”하는 감이 잡히게 될 것입니다.
흔히들 야외에서 풍경사진을 찍을 때에는 광각렌즈가 좋다고들 이야기하지요. 얼마나 유리한지 한번 볼까요?
24mm 광각으로 f11에 놓고 3미터 거리의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H.D=24*24/11*0.03+11=1756mm”, 즉, 0.8m부터 무한대까지 초점이 맞는 겁니다. 대단하죠?
풍경 사진에서 앞에서부터 먼 곳까지 모두 초점이 맞은, 한마디로 쨍한 사진을 찍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이지요. 다시 말하면 피사계심도가 깊은 사진을 찍기 위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2.jpg)
<사진 2> 심도가 깊은 사진. 앞에서부터 뒤까지 선명한 사진입니다.
3.jpg)
<사진 3> 앞의 갈대와 뒷산의 단풍이 다 선명하게 심도가 깊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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