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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사진인가? 그래픽 아트인가?

천천히 chunchunhi 2012. 6. 30. 03:38

사진인가? 그래픽 아트인가?


 

 사진을 영어로는 'photograph'라 하지요? 'Photo'와 'graph'의 합성어입니다.
'Photo'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phot', 즉 우리말로 '아침별/불빛'이란 말입니다.
사진을 무어라 부를까를 생각 할 때 사용하여 "photo"의 어원이 되었지요(=phos=photo). 
 'Graph' 역시 우리말로 '쓰다/그리다', 즉 'draw'의 어원이었기에 photo(='light' 또는 'photo') + graph(='draw') => '빛으로 그린 것' -> '사진'이란 말이 되었습니다.

 컴퓨터가 발달되어 모든 그림이, 사진이 디지털 형식으로 바뀐 후 컴퓨터를 조작하여 사진이나 그림들을 변형시킬 수 있게 되자 새로운 장르의 예술이 형성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컴퓨터 그래픽 아트'란 것입니다. 'Photograph'에서 'computer graphic art'로 단어가 진화했다고 봐도 될 겁니다.


 그래픽 아티스트 한호림 씨의 그래픽입니다.

이 분야에서 지금 각광을 받으며 뜨고 있는 젊은 예술인이 있어 오늘은 그를 소개하려 합니다.

 

 

 

 

 

 

세셀리아 웨버(Cecelia Webber) 

 미국의 뉴햄프셔 주에서 태어나서 2004~2005에 캐나다 맥길대학교에서 심리학(psychology)를 공부하다 캘리포니아주 남가주대학교에서 뇌신경과학(neuroscience)를 전공한 여성입니다. 공부한 것은 사진과 아무 연관이 없는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포토숍(Photoshop)을 사용하다 어떤 계기가 있어 영감을 받은 모양입니다.
 2008년에 남가주대 졸업 후 2010년 네바다 주에 있는 Renown Hospital's Healing Arts Program at the Institute for Cancer in Reno에서 'Flower Series'라는 사진을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그 후 세계 각처로 불려 다니면서 작품을 전시하고, 또 계속해서 만들며 그의 작품 세상을 넓혀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누드 사진과 이의 합성을 포토숍을 통해서 기가 막히게 잘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여기 보시는 공작 사진은 얼핏 아름다운 공작을 담은 사진  같습니다마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점점이 다 웅크리고 있던지 벌리고 있는 여성의 나신들을 모아서 조립한 사진입니다 이 한 장의 사진, 아니 그래픽 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백 장의 누드 사진을 찍어야만 했고, 또 그 하나 하나를 포토숍에서 색을 바꾸고 크기를 조절하면서 겹치고, 또 겹쳐서 만들어 진 사진인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 사진이기는 한데, 이것을 과연 사진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의문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누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모델을 구하는 일이 돈을 쓰면서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들에게는 쉽지가 않지만, 막상 모델을 구한다 하더라도  필요한 자태를 연출시키고, 또 그것을 자르고 붙여 가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려니 걸리는 시간이 몇 달씩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하기야 하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보내는 세월이 엄청 길기도 하니 걸리는 시간만을 가지고 예술성을 논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예상 밖의 소재를 상상 밖의 자료를 가지고 완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이다 보니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 진 사진은 하나 밖에는 없다는 '오리지날'이라는 유일성보다는 다수 복제를 할 수 있다는 대중성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싼 값으로 나누어질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꽃 시리즈' 이후 '새 시리즈', '나비 시리즈' 등의 연작 시리즈를 만들어서 요즈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프린트된 사진을 팔기도 합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12" × 12"는 한 장에 $35.00, 좀 큰 30" × 30"는 한 장에 $200.00이면 사실 수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만들고 있는 점들 하나하나가 다 벌거벗고 있는 여체인데, 그 것이 모여 졌을 때 나타내는 다른 아름다움. 여기에 예술의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왜 남자의 누드가 아니고 여자의 누드일까요? 누드를 그리는 예술가들의 표현이 왜 어떤 경우에는 예술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외설이 되는 것일까요? 다음 주에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Cecelia Webber의 웹 사이트 http://ceceliawebb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