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 에세이

마지막 잎새-II

천천히 chunchunhi 2011. 11. 8. 02:29

2년 전에 심은 뒷마당의 배나무

금년에는 여나믄개의 배를 열더니

잎파리를 빠알갛게  물들이며

떨어져 갔읍니다.

제일 높은 가지에

마지막 하나 남은 잎새가

햇볕을 받아 투명한 아침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저 잎이 떨어지면 나도 죽겠지...?"

혼자 독백하는 처자가 없어

편안한 마음으로

새 렌즈에 담을 수가 잇었읍니다.

허나

저 잎이 떨어져 나가면

그 자리에

내년 봄에 틔울 눈을 안고

혹독한 카나다의 겨울을

이겨 나가겠지요.

그러면서 나이테는 하나 더 늘어 나고.....

 

 

 

 

말랐던 줄기에서

새 순이 돋아

다시 피어난 난

 

 

우리도 저렇게

다시 피어 날 수 있다면....하는 바램으로

드려다 보았읍니다.

혹시

다시 피어날 수 있는

비결을 얻어 볼까~~ 하는 망상으로......

허나

우린 거저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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