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사람이 걸어 만든 오솔길이
여러 사람이 걷다 보면 작은 길이 되고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면 대로가 되는
길
땅에서는
걸어 가기에 편하라고 돌을 깔아 놓기도 하고.....
(2000년 전에부터 있던 예루살렘의 소로.)
바다에서는 돌아가는 길을 줄이려 운하를 파기도 하고.....
(고린도 운하)
강에서는 다리를 놓아 건너기도 하고....
(토론토 호수가의 다리)
하늘에도 분명 길은 있기에
새떼들도 줄을 서서 가고
날개 없는 사람들을 나르는 비행기도
안보이는 길을 찿아 하늘을 향한다고 하나
(큰 길인 하이웨이 410에서 새볔에 바라 본 토론토. 비행기가 너무 작지요?)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우리에게 참된 길을 가르치려는
비아 돌로로사도 있는데....
(예루살렘의 한 자락, 비아돌로로사)
높이오르기 위해서
편하게 오르기 위해서
길을 만들다 보니
그건
장사진
(장가계 천문산을 오르는 길)
새로운 길을 찿아 헤매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서
사람들의 노력은
이렇게 절벽에도 길을 내는데.....
(천문산 귀곡잔도)
때로는 굽이져 굴속으로 가기도 하고,
때로는 천길 낭떠러지를
오금 저리며
발가락만 보며 걷노라면
정작 보아야 할 아름다움은 보지 못한 채
(천문산 귀곡잔도)
결국은
내가 만들어 놓은
나만의 아집 속에 맴돌면서
나에게로 날라드는 먹이에
항상 부족하다고 아우성 치며 살아가는
한 세상
그 세상의 끝이 이어 주는
돌아가는
길!
그 길은
혼자가는 길이기에
오솔길 보다도 작은
찿기 힘든 길이련만....
히미하게 가르쳐 주며
함께 가는 길손이 있어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게 가는
미지의
길
지나온 길은
어떤 모양을 남기었을까?
앞으로 걸어 가는 길은
또 어떤 모양을 남기며 뒤로 돌아갈까?
파아란 하늘에 새겨질
그 길을 그려본다.
이 인생의 추수 계절에.....
(밧모 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