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5 강화도5 제적봉 평화 전망대
바다 라기보다는 염하라고 불리는 좁은 바닷길 저 쪽에 보이는 이북 땅.
바다 같지도 않은 바다 건너에로 시선을 고정 시키며 시름 겨워하는 개성이 고향인 친구의 심정은 어떠할까?
그러고 보니 함께 한 4명 모두가 다 실향민들이다.
우리 생전에 고향 땅을 밟아 볼 수가 있을까? 허긴 말이 고향이지 5살밖이들이 무얼 그리 많이 기억을 하겠는가!
그러나 북녘을 바라 보는 감회는 참으로 묘한 심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민통선 안의 군사작전 지역으로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기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검문소를 거쳐야 들어 갈 수 있다.
전망대 정면에서 북한까지의 거리는 2.3km이며 해창리 돌출부에서의 최단거리는 1.8.k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그 거리가 지금은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로 된 나라가 우리 나라 아닌가?
뽀얀 해무인지, 아님 미세먼지인지, 그리 청명하지 않은 날씨 덕분에 개성의 송악산은 아주 흐리게 보이고 북녘 땅에 지어진 몇 채의 집들이 장난감처럼 조용하다.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전망대는 잘 준비되어 있었다.
1층에는 통일 염원소, 게스트 룸, 식당, 토산품 판매장과 식당, 관리사무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전쟁의 잔혹한 참상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를 전시한 전시관과 시간에 맞추어 북한의 현황을 설명하는 간단한 안보교육을 받고나서 전망대에 설치된 고성능 망원경으로 강너머를 살펴볼 수가 있지만 뿌연 공기가 뚜렷한 상을 만들어 주지를 못하는 오후였다.
3층에는 야외전망대를 비롯해서 흐린 날씨에도 영상으로 북한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크린룸, 옥상휴게실이 설치되어 있다.
지하1층과 4층은 군사시설로 민간인의 출입이 되지 않는 곳이고…
전망대를 나와 탱크를 전시한 야외전시장 철조망 앞에 서면 발 밑을 흐르는 예성강이 있고 그 너머에 바로 북한의 황해도 개풍군으로 육안으로도 사람의 움직임이 보일 정도로 지척의 거리에 마주하게 된다. 그런데 왜 그 길이 그렇게 먼 길이 되어야만 하는지…!
바로 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우리의 자녀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총부리로 방어 하는 저 북녘에 인도주의라며 돈을 주고, 양식을 주고, 배움을 주는 정치는 과연 어떤 정치일까? 그래서 그네들은 지금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컴퓨터 해킹으로 우리 사회의 불안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데……
야외 전시장으로 나오니 제적봉비 앞이 한산하였다. 적을 제압한다는 의미를 한자로 쓰면 제적봉이 되는데 주적의 정의가 모호해 지도록6.25를 모르는 세대들이 사회의 주역들이 되여서인가?
그와는 대조적으로 야외 망배단 옆에 세워진 “그리운 금강산”의 노래 비 뒤로 멀리 북쪽 땅을 바라보는 실향민들이 망향의 한을 달래고 있었다.
6.25에 16개국 UN군이 참전하였는데….
호주군의 참전 상황이 동판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야외 전시장에 붙여 놓은 날씨 좋은 날 찍은 북녘 땅
야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녘 땅. 개성의 송악산이 아스라히 보인다.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 비.
적을 제압하기를 염원하며 세워 진 제적비. 오늘의 주적은 누구라는 말인가?
아직 정전도 아닌 휴전일뿐인데….
군사작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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