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진이 완성되는 과정은
1)사물을 보고
2)그 사물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도록 카메라를 조작한 후
3)화인더로 그 사물을 보며 구도를 잡고
4)셔터를 누르는 과정입니다. 그 후
5) 인화를 하던지 컴퓨터 모니터로 출력을 하던지 하여 눈으로 보며 즐기는 순서일 것입니다.
얼마 전,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전문가의 손을 거친 인화의 과정이 누구나가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인 요즈음에는 인화 대신에 모니터로 사진을 보면서 노출을 조정할 수도 있고, 색조를 변형시킬 수도 있고, 수도 없이 많은 방법으로 지원되는 프로그램으로 영상의 표현 방법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진의 후보정 영역이고 어디서부터가 그래픽 아트의 영역이 되는지…. 많이 혼동이 되는 요즈음입니다.
사진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던 초기에는 프로그램으로 변형된 사진은 모든 콘테스트에서 배제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프로그램이 대중화되고, 또 카메라 자체가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변형된 사진을 만들어 주게 되다보니 요즈음에는 그런 제약을 별로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디지털화되어 모든 기록이 ‘0 과 1’로 바뀐 세상이다보니 후보정이 많이 편리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과연 후보정이 사진을 찍는 순간에 생긴 모든 잘못을 정상적으로 복원시켜 줄 수가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사진을 찍을 때 잘 찍어야 그 후 후보정 또한 쉽고, 용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후보정이 가능한 영역으로는 일반적으로
노출, White Balance, 색상의 변화 그리고 기울기 바로 잡기 정도일 것입니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초점이 안 맞은 사진도 초점이 맞은 것처럼 선명하게 해 줄 수는 있지만 상당히 제한적인 형편입니다.
또한 crop으로 화면의 구도를 어느 정도 바꾸어 줄 수도 있고, Stamping 방법으로 피사체의 위치를 옮겨 놓을 수도 있습니다마는 일단 찍은 사물의 각도를 바꿀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외에 센서에 낀 먼지의 잡티를 없애는 일, 필요없는 전선줄 같은 것을 지우는 일들이 후보정의 범주에 들어갈 수가 있겠지요.
이런 후보정을 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화일 사이즈가 커야 하고, 그래서 모든 카메라 회사들이 지원하는 RAW File로 찍으실 때 그 보정의 영역이 넓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jpg file은 8비트 모드(bit mode)로 기록이 되기 때문에 2의 8승인 256개로 빛을 세분하여 저장하므로 화일 사이즈가 작은 이점이 있어 저장하기에는 좋으나 보정하기에는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여 주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메라 회사에서 제공하는 Raw file은 보통 12 bits나 14 bits를 지원합니다.
12비트는 2의 12승, 즉, 하나의 빛을 4,096개위 소자로 만들어서 기록을 하고 14비트는 2의 14승, 즉, 하나의 빛을 16,3847개의 소자로 기록합니다.
그러니 빛 하나의 정보 분량이 엄첨 많아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화일 사이즈가 매우 커지게 됩니다마는 후보정의 영역 또한 넓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가능하게 해 주는 컴퓨터 프로그램, 예를 들면 Light Room 같은 응용프로그램을 잘 사용하실 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 실력을 습득하는 과정이 장난이 아니지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사진을 찍을 때 잘 찍어야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잘못된 사진을 만들때 쉽게 범하는 실수, 그러나 후보정하기도 거의 불가능한 몇가지를 말씀 드리면
1) 피사체의 초점을 찾아라.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초점을 눈에 맞추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얼굴이 크게 나타날 때에는 치명적입니다.
날카로운 코에 흐릿한 눈보다는 뚜렷한 눈에 부드러운 코가 훨씬 좋은 사진이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후보정이 불가능하지요.
2) 호흡을 멈추라.
그리고 두번째 많은 실수는 사진을 찍을 때 완전히 서서 숨을 정지한 후 찍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움직임을 최소화시키시라는 말입니다.
사격을 할 때에도, 골프를 칠 때에도 그 순간에는 숨을 정지하여야 하는 것처럼 사진에서도 미세한 흔들림이 화면 전체를 흐릿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카메라에는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어 이를 보완해 준다 하더라도 역시 찍는 순간의 사진사의 몸가짐은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3) Flash Light사용시
정면발광만을 사용하는 점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천정 반사던지 벽면반사를 사용하셔야 부드럽고 입체감이 있는 사진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4) 상황에 적정한 노출값을 찾으라.
정확한 노출값이 아니라 상황에 적절한 노출값을 말하는 것입니다.
노출이 조금 부족하다면 그나마 조금 다행입니다마는 노출이 오버되어서 빛이 날라간 후에는 어떤 보정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적정 노출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셔터 우선으로 잡아야 할 경우에 조리개 우선으로 잡으시면 완전히 다른 사진이 되는 것” 정도는 그간 저의 ‘천천히 열리는 사진 세상’에 들어 오신 독자 여러분들은 다 잘 아시겠지요?
이 외에 구도를 잡는 일은 어느 정도 이상은 후보정도 할 수 없는 또 다른 분야이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후보정용 프로그램 LightRoom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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