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16 Getty Center 게티 뮤지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가면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하는 명소가 있다.
미국에서 성공한 석유재벌 중의 한 사림인 장 폴 게티(J. Paul Getty1892-1976)가 생전에 수집해놓은 미술작품과 그가 생전에 모은 재산을 기금으로 설립하여 운영되는 미술관 겸 박물관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비교하기에는 짧은 역사만큼이나 그 소장품의 종류와 숫자가 미치지 못하지만 개인이 설립하여 이제 겨우 50년 밖에는 안된 미술관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 건축미의 아름다움과 소장품의 종류로 볼 때 놀라울 뿐이다.
현재 LA에는 두 곳에 나뉘어 있다.
하나는 1997년에 LA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Brentwood 지역에 현대식 건물로 완공한 게티센터(the Getty Center)이고, 또 하나는 Malibu해변에 고대 로마의 대저택, the Villa of the Papyri at Herculaneum를 모방하여 지은 게티의 사저를 1974년에 개조하여 문을 연 게티빌라 (the Getty Villa)이다.
두 건물 모두가 나름대로 뛰어난 건물의 건축미, 식물원 수준으로 가꿔놓은 정원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여러 명화와 수집품들을 전시하여 놓고 일반에게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먼저 Brentwood 지역의 산 정상에 하얀 대리석으로 지은 Getty Center로 가 보기로 하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리차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설계하여 지은 것으로,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이 디자인한 중앙정원에는 식물원에 견줄 정도로 각종 열대식물과 선인장의 향연이 우아한 건물들과 매우 잘 어우러지며 펼쳐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자 전시장이다.
산 중턱에 있는 입구에 도착하면 관람객은 먼저 주차장으로 안내되어 차를 파킹하고(주차장만 유료이다.), 트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쉬임없이 계속해서 오르내리는 트램을 타기 위하여 줄을 서도록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히 안내를 하며 입장을 도와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물론 유급직원도 많이 있겠지만 나이 지긋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유니폼을 입고 상냥하게 안내하는 모습은 여태 어느 박물관에서도 못 보아 온 상쾌한 모습이었다.
모노레일도 당연히 Free. 약 5분정도, 운전수도 없이, 아무 진동도 없이 산 허리를 돌아 올라가는 트램도 깨끗하여 구비를 돌 때마다 LA 시내 전경들을 저 아래로 펼쳐 주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이 곳, 게티센터에는 20세기 이전 유럽 화가들의 그림과 조각, 19-20세기 미국, 유럽, 아시아 작가들의 사진 및 조각 등이 총 네 곳의 전시관 (동.서.남.북. 파빌리온)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고호, 모네, 르노와르, 렘브란트 등 여러 연대의 세계적인 미술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1983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7세기 벨기에(당시 플랑드르) 화가 폴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스케치가 미국 폴 게티 박물관에 팔렸는데, 당시 언론들은 그림 속 주인공이 “안토니오 꼬레아”라는 한국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은 전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언제 방문하는가가 중요한가 보다.
안내 센터에서는 개인이 가지고 다니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기기를 빌려 주기도 하지만 매 작품마다 친절하게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 잘 모르는 작품에 대한 배경도 알 수 있기에 굳이 오디오 가이드를 듣지 않아도 원하는 작품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관람에 도움이 된다. 더구나 안내서가 한글로도 만들어 져 있는 것을 보니 한국사람들도 꽤나 많이 오는 반증이리라.
곳곳에 수많은 자원봉사요원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하여 주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훌륭한 전시장이다.
전시실들을 돌아 밖으로 나오면 야외 정원에는 현대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총 28개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실내에서 본 고전적인 조각들과의 아름다움에 대한 대비를 보여 준다. 이 작품들은 프랜 스타크와 레이 스타크라는 사람들이 기부한 것이라고 한다. 호.불호는 보는 이들의 개인적인 취향일 테니 더 이상 말하지 말자.
조금 낮은 곳에 조성 된 센트럴 가든Central Garden은 설계자 로버트 어윈(Robert Irwin)의 설명대로 "예술의 차원으로 거듭난 정원의 형태를 빌려 탄생한 조형 작품"이다.
가든의 제일 아래에는 층층이 쌓인 돌들 위로 자그마한 폭포수가 잘 다듬어 진 나무들로 만든 미로가 있는 못으로 흘러내리고...
멀리 산 아래에는 LA 시내가 보이는 빼어난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과연 예술작품이라 할만 했다.
2014년 “트립 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뮤지엄 순위에서 `세계 최고의 박물관` 4위를 차지하기도 한 미술관, 연구소, 교육센터, 야외정원 등을 갖춘 종합예술센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LA 의 명소가 되었다.
'신문 연재-토론토지역 > 주간한국 미국횡단 大街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US18 Catalina Island (카타리나 아이랜드) - California (0) | 2017.08.05 |
---|---|
US17 Getty Villa 게티 빌라 박물관 (0) | 2017.08.05 |
US15 Joshua Tree National Park - California (0) | 2017.08.05 |
US14 Arizona High Ways (0) | 2017.08.05 |
13 Sedona 세도나 - Arizona (0) | 2016.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