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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Horseshoe Bend 말 편자돌기 – 아리조나

천천히 chunchunhi 2016. 6. 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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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11 Horseshoe Bend 말 편자돌기 - 아리조나





아리조나주에 있는 Page라는 작은 마을에 가면 Horseshoe Bend라는 곳이 있다. 어제 지나온 Canyonland에서 Green River와 합하여 진 코로라도 강이 흘러 내려 만든 Lake Powell 에서 잠시 쉬다가 그랜드 캐년으로 흘러 들어가기 위해서 구비지는 곳이 마치 말 발굽 편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가보다.










Horseshoe Bend Overlook을 보기 위해서는 약 1km를 걸어서 언덕을 넘어 올라가야 하는데, 공원 안내원들이 물을 지참하지 않으면 올려 보내지를 않는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언덕이지만 그 길이 보기처럼 쉬운 길이 아닌 모양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 본 정경은 내가 마치 노르웨이의 피요르드 위에 올라 선 것 같은 느낌이다.

천애의 낭떠러지 저 아래로 보이는 강줄기는 어제 본 Green River 보다는 더 검푸른 것이 수심이 제법 깊은 모양이다. 그 파란 물에 하얀 물살을 날리며 달려가는 모터보트가 장난감보다도 더 작은 점으로 보이도록 높은 단애다. 그 가장자리에서 셀카로 사진을 찍는 강심장의 젊은이들을 바라 보며 혼자 올라오기를 잘하였다고 안위하는 나는 뭘까? 할아버지? ㅎㅎㅎ

저 아래 보이는 코로라도 강이 해수면으로부터 975미터이고 내가 서 있는 곳이 해수면으로부터 1,280미터라고 하니 305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이 내 발 아래에 있는 것이다.

한참을 서서 저 아래 검프르게 흐르는 강물을 내려다 보았다.

항상 낮은 데로만 흐르는 물.

바위가 막아서면 돌아 가면서 흐르는 물.

마치 무저항운동처럼 말없이 흘러내리지만 어느새 뒤 돌아 보면

굽이지게 깍아지른 벼랑이 남아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 않는가!

비록 지금 여기서 굽이 흐르는 물은 그 물이 아니더라도

아직도 조금씩 바위를 바위 몰래 변화시키는 물결의 인내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이 곳에서 조금 상류로 올라가면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 가 나온다.

1956년에 환경주의자들로부터 엄청난 반대를 받으면서도 공사를 시작하여 1964년에 완공된 글렌 캐년 댐의 높이는 216미터, 길이는 475미터요 댐 하부의 두께는 최대 164미터나 되는 구조물 안에 5개의 수력발전 터빈이 130 KW 의 전력을 생산해 내고 있는 큰 댐이 되어 미국에서 후버 댐에 이어 2번째로 큰 총 저수량이 333억톤이나 되는 파웰호수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는 콜로라도 강을 따라 약 300km나 길게 상류로 이어지며 물이 귀한 사막 지방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큰 호수가 되었으나, 코로라도 강이 흐르던 원래의 글렌 캐년과 많은 환경보호자들의 항의가 파월호수 속에 잠기게 되어 이제는 그 이름만 댐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조금 더 아래의 후버댐과 더불어 이 두 개의 댐으로 인하여 바하 캘리포니아만으로 흘러 들어가 태평양에 이르는 코로라도강의 운명과 그 강변에서 해마다 홍수와 싸워야 했던 서부지역의 농업환경이 많이 바뀌게 되었고, 또 미국 서부의 전력사정 또한 많이 좋아지게 되어 오늘의 풍요를 이루고 있으니 과연 어느 것이 더 현명한 일이었을까?

댐을 만들어? 말어?



Horseshoe Bend의 전경이다. 내가 가진 장비로,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에서, 나의 최선으로 찍은 사진인데....어째 웅장함이 영 실감이 안 난다이럴 때 드론이 있어 단애의 중간 즈음에서 찍을 수 었더라면.... 욕심은 한이 없는 법인가보다.ㅎㅎㅎ


안내판에는 한국말로도 경고가 써 있다.

별것 같지 않은 언덕길인데... 시작일 뿐이다

언덕 위에 올라 서면 보이는 평원지평선이 아득히 보인다.

이상스런 형상의 돌들이 널려 있기도 하고....

그러다 발 밑에 나타나는  절벽한발자국이 생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지다. 그런데 철책도 없다.

셀카봉에 자신을 맡기는 젊은 연인들. 허나 그 표정이 마냥 기쁨만은 아닌 듯 하였다. 기대 반, 두려움 반!

글렌 캐년 댐뒤로 보이는 것이 Powell 호수다.


수력발전 터빈이 있는 곳물의 힘이 전기의 힘으로 바뀌는 곳이다



Lake Powell 의 상징적인 바위산이 곳도 옛날에는 깊은 계곡의 정점이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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