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사진을 찍다 생기는 일들
73 사진을 찍다 생기는 일들
사진을 찍다 보면 세월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 실수들이 생기게 되는 것 같읍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때인 1960년대 초에 한국에서는 필름을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수입에 의존했었지요.
미국에서 수입되는 Kodak이나 유럽에서 수입되는 Agfa, 그리고 일본에서 수입되는 후지와 사꾸라가 가격이 비쌀뿐만 아니라 인화 가격또한 만만치가 않았기에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사진을 잘 찍어야만 했지만 필름 또한 아껴야 했읍니다.
보통 24장 짜리 필름을 카메라에 끼울 때 잘 끼우면 26장을 찍을 수가 있었읍니다.그만큼 필름 앞에는 잘 감기라고 여유를 만들어 놓았지만 우리들은
그 두장을 더 사용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분량을 걸어 놓고 뒤 뚜껑을 닫고는 하였었지요.그리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거의가 DP & E(developing, printing, and enlargement의
약어)라는 간판을 단 사진관에다 필름을 가져다 주어 현상을 하여야 했습니다.
저희 고모의 약혼식에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읍니다. 그래서 늘 하던 대로 26장을 찍으려고 필름 앞만 살짝 걸쳐 놓은 채 뒷 뚜껑을 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읍니다. 보통은 찍는 중에 필름이 제대로 감겨지는지를 확인을 하곤 하였었는데 그날은 무슨 마가 끼었는지, 아니면 고모 약혼식에 제가 흥분을 해서인지 그 확인 없이 26장을 찍고는 되 감아 필름을 뽑았읍니다.
나중에 현상을 하고 보니 “어?????”
모두가 다 하얗게, 결국 한장도 안찍힌 필름을 현상한 것입니다. 어찌나 황당하던지…..
나중에 모여서 사진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런 실수를 한게 저 하나 뿐이 아니더군요.ㅎㅎㅎ
그래서 지금까지 고모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디지털로 넘어와 이제는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메모리에 저장되는 요즈음에는 이런 일이
없을까요?
요즈음에도 황당한 일들이 가끔 일어 납니다.
가장 많이 일어 나는 일이 카메라에서 컴퓨터로 옮기는 중에 메모리카드가 고장이 나던지 아니면 컴퓨터의 단추를 잘 못 눌러
모두가 다 지워지는 일입니다.
메모리카드가 고장이 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카메라를 끄지않고 메모리카드를 카메라에 넣고, 빼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카메라에도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할 때 옮기면서 원본을 지우라는 명령을 잘못 누르던지
아니면 컴퓨터에서 사진을 보다가 ‘DEL”단추를 잘 못 누르는 때문입니다.
”DEL”일 경우에는 그래도 컴퓨터의 셋업에 따라 복구가 가능하지만 “Format”을 잘 못 누르면 그 때에는 끝입니다.
그 다음으로 흔한 실수는 카메라의 밧테리와 메모리 카드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는 일입니다.
제가 유럽을 여행할 때 생긴 일입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아침나절 관광을 하며 사진을 찍고 저녁에 비엔나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저녁을 먹는 중에 음악의 도시 답게 악사들이 들어와 한국 가요들을 연주하여 주는 것입니다. 모두들 놀라며 흥겨워 함께 노래하기도 하였는데….아뿔사 밧테리가 다 나간 것입니다. 여벌 밧테리는 버스에 있고…. 그래서 좋은 장면을 많이 놓치었지요.
그러므로 디지털시대인 요즈음에도 항상 준비하여야 하고, 또 조심하여야 할 것이 생기는 것입니다.
요즈음의 메모리카드는 카메라의 기종에 따라서 콤팩카드, SD Card, Sony Stick처럼 나뉘이던 처음과는 달리 요즈음에는 대부분의 카메라가 SD card.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SD Card에도 자세히 보시면 4 class, 6 class 10 class, 그리고Extreme같은 구별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써 있는 것은 2 class 입니다. 전송 속도가 제일 늦은 것이지요. 그리고 크기도 4mb에서부터 256MB까지 다양하게 되었습니다.
가지고 계신 카메라는 어떤 Class까지 핸들할 수가 있는지가 manual에 적혀 있습니다.
이는 영상을 센서에서 메모리 카드로 전송하는 속도인 것입니다. 속도가 너무 느려지면 미쳐 다 저장이 되기도 전에 자꾸 새 영상이 쌓이니까 버퍼링이 생기게 되어 더이상 사진이 찍히지가 않게 되지요. 특히 동영상을 찍을 때라던지 연사를 할 때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조금 기다린 후에는 다시 사진을 찍을 수가 있게 됩니다마는 그 때에는 벌써 피사체가 없어진 후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므로 카메라가 핸들 할 수 있는 스피드의 카드를 여분으로 준비 하시고, 또 여분의 밧테리를 항상 준비하셔야 낭패를 막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메모리카드를 카메라에 넣고 뺄 때에는 반드시 카메라를 "OFF"로 놓으시고 작업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새 메모리 카드를 구입 하신 후에는 카메라에서 format을 먼저 한 후에 사용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신 후 메모리카드를 re-format하시면 계속해서 사용하실 수가 있습니다마는 이 때에는 컴퓨터에 옮겨진 사진들을 먼저 확인 하신 후에 format하시는 습관을 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잘못 하다가는 애써 찍은 사진이 다 날라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간혹 가다가 컴퓨터나 카메라가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가 없다고 할 때에는 카메라를 끄시고 메모리 카드를 빼었다가 다시 넣어 보세요. 대개의 경우에는 다시 읽어 줍니다마는 그래도 계속 못 읽으면 복원하는 방법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이는 전문가에게 맞기어야 하는 일이고, 경비 또한 적지가 않습니다.
컴퓨터에서던지 카메라에서 자주 사용을 하게 되는 “Del”, ”Format”단추를 누르는 일을 항상 조심하셔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랍니다.
여러가지 형태의 메모리 카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