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진 강좌

13 보케 (Bokeh or Boke)

천천히 chunchunhi 2017. 11. 4. 07:57


13 보케 (Bokeh  or Boke) -삥보께란 말, 들어보셨는지요? (:지난 호에 이어서)

조금 과장을 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이 Bokeh, 즉 초점이 점차로 흐려지는 현상이 사진에 도입이 되면서부터 사진이 예술의 영역으로 발을 드려 놓았다고도 할 수가 있겠읍니다.

처음 이 연재를 시작 할 때 사진 (photography, 寫眞)은 빛이나 복사 에너지의 작용을 통해 감광성의 물체 위에 피사체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사진술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기계를 이용해야 하는 과학인 동시에 인간의 감성으로 피사체를 표현하는 예술이기도하기에 여기에 사진의 묘미가 있는 것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을 혹시 기억 하시는 지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표현하는 일은 예술이기 보다는 과학의 영역입니다.

옛날에, 아직 카메라가 없을 때 미술의 한 쟝르로서 사실화(实画)라는 것이 있읍니다.(물론 요즈음에도 있지만 아무래도 사진에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사물을 똑같이 그리는 그림입니다.
대가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을 할 수가 없는 정도입니다. 이런 그림은 예술의 영역에 아무 거부감없이 포함이 되었읍니다마는 기계와 화학적 반응으로 얻어지는 영상은 처음에는 예술의 한 쟝르로 인정이 되어지지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다가 피사체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의 의도대로 외곡되어지기도 하고,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면서 개성이 부여되어질 때 즈음에는 사진 저변 인구의 확대도 함께 이루어 져, 사진도 사진술이라는 기술이 아니라 사진예술의 한 쟝르를 이루게 되었던 것입니다.

필름을 사용하던 아나로그 시대나, 디지털을 사용하는 요즈음이나 마찬가지로 빛에 감응하는 감광성물체나 센서를 확대하고 확대하면 결국 입자로 세분화 되어 집니다.

입자 하나 하나가 한 방향으로 이어지면 선이 되고 함께 뭉쳐지면 덩어리가 되는 것 처럼 그 입자 하나 하나가 표현되어지는 영역이 어디까지인가에 따라서 보케의 효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요즈음에는 Bokeh 혹은 Out Focusing 이라는 말 대신에 Selective Focusing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선별초점이라고 번역이 되어지려는지요.)

Fig. 1. Poor Bokeh. 입자를 크게 확대하였을 때 입자 하나의 모습입니다. 주위가 선명하게 나타나기에 각진 흐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배경흐림이라는 목적에 잘 부합이 되지 않는 셈이지요.

Fig 2. Neutral Bokeh. 계산상으로는 일정하게 흐려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읍니다마는 아직도 주변이 선명하게 대비가 되면서  흐려지는 부분이 좁기 때문에 배경흐림의 주된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Fig. 3. Good Bokeh.이것이 배경흐림을 원하는 많은 사진작가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모습입니다. 동양화에서 먹물이 스며들 듯이 경게가 모호해지기에 자연스러운 배경흐림을 얻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앞에서 이야기 드린 조리개 우선모드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 정리하면
조리개는 렌즈를 통하여 들어오는 빛의 양(광량)을 조절하며, 동시에 화면의 핀트와 피사계 심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A.조리개와 피사계 심도  관계

      1) 조리개 값을 크게 할수록 피사계 심도는 깊어진다 
      2) 초점 거리가 짧은 렌즈일수록 피사계 심도가 깊다.    
      3)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멀수록 깊다.  
      4) 초점을 맞춘 앞쪽보다 뒤쪽이 깊다.

B.심도가 깊을 때의 특징  

      1) 전체가 선명하게 묘사된다.  
      2) 공간은 확고하게 시각화 되어 움직일 수 없이 짜인다.    
      3) 조형적인 형태미에 묶이기 쉽다.  
      4) 질감을 구석구석 섬세히 묘사하며 설명적인 사진으로
          배경설명이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C.심도가 얕을 때의 특성 

      1) 초점이 맞는 부분만 선명하게 묘사된다.  
      2) 배경이 흐려져 설명이 되지 않는다.  
      3) 정감적 분위기가 드러난다.  
      4) 피사체 하나를 두드러지게 묘사.  

      결국은 조리개의 크기로 찍혀지는 모습이 현실의 복제일수도 있고, 작가의
      이미지로서의 초 현실적인  창작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한가지 부언할 것은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줌 렌즈일 경우 줌 인을 많이 할 수록 조리개는 작게 닫히나 심도가 얕아지게 되고, 손 떨림이 심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삼다리를 사용하여 f 5.6 정도에서도 단렌즈의 경우 f 1.8정도에서 얻을 수 있는 배경흐림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300mm 줌 렌즈로 얻은 Bokeh 사진입니다.

 

 

 F 5.6  1/250  ISO 200

F 5.6 1/2000s  ISO 200

 

 

 

 

F 5.6  1/1000  ISO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