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Death Valley National Park 죽음의 계곡 국립공원
20 Death Valley National Park 죽음의 계곡 국립공원
이름도 섬뜩한 죽음의 계곡, Death Valley National Park는 알라스카를 제외 한 미국 내에서 면적도 제일 크고, 최고 기온이 화씨 134도(섭씨 56.7도)를 기록하며 년중 5 cm 밖에는 비가 안 오는, 그러면서도 미국 내에서 제일 고도가 낮은 해저 82피트(86미터) 지점을 가진 극한지역이다.
산맥 위쪽은 눈으로 덮여 있고, 아래는 숨이 막히는 더위와 가뭄 등 극단적인 자연환경으로 인해 매년 백만명 이상의 관광객들과 자연환경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또한 이 극한성 때문에 이곳을 찾아 와 죽음을 맞는 수십명의 불행한 사람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 곳이다.
1849년도 골드러시 때 개척자들이 서부로 이동하면서 겨울에 눈보라가 심한 시에나산맥을 피해 지름길로 가려던 사람들이 이 곳 데스밸리를 거쳐 서부의 금광으로 가려 했는데 오직 한 마차만이 이 곳에서 빠져나가는 것에 성공했다. 그때 살아남은 한 일행이 이곳을 나가면서 'Goodbye Death Valley"한 것이 이 밸리의 이름의 유래라고 한다.
1873년에 은광이 개발되어 잠시 번성했다가 1877년 은 고갈로 사람들이 빠져나간 곳이 지금의 Ghost Town이 되었다.,
인간의 도전에는 한이 없어 점차로 발전한 공업은 붕사를 필요로 하게 되어 이 곳은 다시 붕사의 원료 채취를 위한 개발 중심지가 되었다.
붕사(borax 붕산나트륨 Na2B4O7•10H2O)는 연하고 가벼운 무색의 결정성 물질로 유리를 만들 때, 요업에서는 도자기에 바르는 유약의 원료로, 야금술에서는 금속 산화물의 슬래그를 제거하는 용매제로, 용접 또는 납땜할 때 사용물질로 이 지역에 많이 매장되어 있었다.
1933년 데스벨리에서 붕사를 캐던 광산회사가 주도하여 Death Valley National Monument 로 지정 되었다가 지역을 더 넓히며 199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가 방문한 시기가 7월 하순으로 시기 적으로도 제일 뜨거울 때이기에 주변에서 겁들을 많이 준다. 이 곳을 방문하였다가 기후 때문에, 또 자동차 때문에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그러면서 될 수 있으면 들리지 말라고….
걱정이 되면서도 이는 호기심과 욕망을 잠재우기 위하여 Las Vegas 에서 하루 자고 새벽에 출발을 하였다. 어차피 몇 달을 두고 보아도 다 못 볼만큼 큰 공원인데다 기후마저 열악하니 북미대륙에서 제일 낯은 Badwater Basin 에 들려 발 찍고 돌아 오며 보는 풍경으로 대가리(大街里)하기로 하였다.
Las Vegas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달리니 첫 관문인 자브로스키 포인트가 나온다.
9시가 안 되었는데도 스믈스믈 열기가 올라 오기 시작한다. 관광버스 한대가 몇 안 되는 사람들을 풀어 놓는 외에는 자동차도 없는 황량한 언덕들이다.
1883년경, 붕사염광이 개발되어 중국 노동자들이 붕사염(Borax Salts)를 캐려고 몰렸을 때 그 유명한 20-mule teams들이 이 붕사를 실은 마차를 기차역까지 20분 내에 끌었었단다.
이 더운데….
안내 판에는 아침 10시가 넘으면 트레일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파킹장에서부터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는데도 벌써 땀이 난다.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오늘의 목적지인 해저 89미터에 있다는 소금 밭, Badwater Basin. 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하였다. 이 더위에 자동차가 Over Heating 하지 말고 잘 달려 주기를 바라면서…..
내려가는 길에 좌 우로 보이는 샛길들이 악마의 골프장으로도 가고, 예술가들의 산책길로도 가고 황금의 계곡으로도 간다고 손짓을 하지만 우선 북반구에서 제일 낮은 바다 밑으로 달렸다.
파나민트 산맥(Panamint range)와 장례산맥?(Funeral Mountins) 사이에 넓게 펼쳐진 분지를 하얗게 뒤덮은 소금 밭의 한 자락에 아주 조금의 물이 웅덩이에 고여 있는 위로 Board Walk가 조성 되어 있는 Badwater Basin 에는 벌써 십여명의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바빴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인지 반들거리는 소금 밭이었지만 걸어 들어 가는 기분이 마른 바다 밑을 걷는 기분이다. 하늘에는 따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되 돌아 나오는 길에 그래도 조금 느긋한 기분이 되어 예술가들의 산책길로 들어가 보았다.
잘 포장된 길이 구비구비 도는 동안 나타나는 바위산의 색갈이 마치 화가들의 손에 들린 팔레트 같다. 조금 더 올라 와서 황금의 계곡 앞에서 내려 걸어 들어 가려니 10시 후에는 자제하라는 주의 경고가 삼엄하다. 황금을 눈 앞에 보고도 돌아서는 기분은 마치 서부 개척시절에 금광을 찾다가 지쳐 마지막 곡괭이를 흙에 박은 채 돌아 나온 광부의 심정이었으리라. 그 다음 사람은 그 곡괭이를 들었을 때 거기 묻은 금을 보았는데…ㅎㅎㅎ
원래 바다 밑이었던 지대가 지각활동으로 밀려 올라가서 형성된 지대로, 불과 100년전에도 화산 폭발이 있었고 그래서 지금도 계속 지형이 변하고 있는 살아있는 땅, 데스밸리.
1977년 죠지 루카스 (George Lucas)가 별들의 전쟁 (Star War)를 촬영하며 외계의 행성이 되기도 하였던 데스밸리의 밑바닥에서 무사히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괜히 겁 먹었었나? 조금 더 돌아 볼 껄…?” 마음은 이러면서도 몸은 벌써 죽음의 계곡을 빠져 나와 “불의 계곡”으로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