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chunchunhi 2017. 8. 5. 09:34



6 두물머리 양평.pdf



대가리6  두물머리  팔당

 

팔당 댐이 생기면서 조성된 두물머리 공원은 아침이면 물안개를 찍으려는 사람에서부터 저녁의 석양을 찍으려는 사진사들과, 젊은 연인들끼리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오래 전에 만들었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하여 유모차에 어린아이를 태우고 오는 젊은 부부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다. 거기에다 나와 같이 오래 전 옛 추억을 더듬는다면서 온 노인네에 이르기까지 항상 붐비는 곳이 되었다.

 

산 골짜기마다 여울져 흐르던 물이 내가 되고, 조금 더 합하여 져 강이 되는 것이 물의 흐르는 이치 일진 대, 시냇물 같은 내가 합하여 질 때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제법 강처럼 물줄기가 커진 다음에 합하여 지는 지점에 이르면 두 갈래의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고 하여 양수리혹은 두물머리라고 부른다.

55년 전 즈음인 옛날,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하여 지는 이 곳에 왔을 때에는 지명이 한문으로 양수리(兩水里)라고 하였었는데 언제부터 인가 한자 교육을 폐지하고 한글로 말을 많이 다듬어 두물머리로 바뀐 모양이다.

 

서울에서 과히 멀지 않은 경기도 양평이지만 요즈음에는 워낙 많은 자동차들이 모이다 보니 생기는 교통체증에 시간을 잘 못 잡으면 길에서 귀한 시간을 다 허비하고 마는 곳이 되었단다.

그 옛날, 여름 한 달 간을 이 곳에 묵으면서 책과 씨름할 때에는 한가한 시외버스를 타고 한참을 오던 시골길이었었는데….

강산이 5섯번 반을 변하는 동안 나는 7순을 넘기었고, 양수리는 이렇게 두물머리로 바뀌어 많은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변한 것이다.

허긴 그동안 국민 소득은 또 얼마나 많이 신장 되었던가?

 

잔뜩 흐린 하늘에 간간히 오는 가벼운 세우(細雨)로 삼라만상이 뽀얗게 보이는데, 이제는 댐에 막혀 호수가 된 조용한 수면 위로 흐릿하게 녹아 드는 주변의 아담한 산세와 멀리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의 정경은 마치 내가 운계(雲界)에 들어 와 있는 듯한 착각 속에 젖게 만들어 주었다.

이런 날씨인 데도 많은 인파로 인하여 배경을 고려하며 사진 한 장을 찍으려 해도 오랜 시간 기다리며 기회를 보아야만 하게 만들어 준다.

전에는 못 보았는데 어느새 수령400년이 되는 느티나무가 있는 강가도, 그리고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도 분주하였지만 희미한 세우 속에 펼쳐지는 강폭의 경치는 아름다워 멋진 방문이 되었다.

수도권 최대 연꽃 정원이라는 세미원에는 철 지난 연 잎들이 색을 바래며 처량한 모습이지만, 인생의 철도 지나 이렇게 늦게 찾아 온 나의 탓이니 탓해 무삼하리요.

 


팔당 댐이 만들어 지면서 생긴 섬이 멋진 사진을 만들어 준다.







수령이 400년이라는데그 때에는 왜 못보았을까? 

아니 그 때의 내 눈에만 안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등산로 길섶에 핀 꽃도 올라 갈 때에는 안 보이다가 내려 올 때 보이기도 한다고 하니까




황포 돛대를 내린 것을 보니 고목과 함께 배 시간도 정지가 되었나 보다.

인생의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서울 근교에서는 제일 큰 연꽃 밭이라 지만 철 지나고 보니 처량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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