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 에세이
봄 밤
천천히 chunchunhi
2017. 5. 5. 22:42
봄 밤
비가 오는 봄 밤이다.
분기점을 찾아 가는 내일이어서인가?
잠이 안 오는 봄 밤이다.
포도주잔을 통해 보이는
비오는 창 밖, 젖은 길 위에 흩어진 가로등의 반영
봄은 어느 길로 오고
겨울은 어느 길로 가는 것일까?
동쪽만 보고 걸으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동쪽인데
발 밑은 어느덧
서쪽!
이게 지식의 한계일까?
정녕 인간의 한계일까?
그 한계성을 설정한
자오선의 중심을 어둠 속에 바라 본다.
그 중심에서 나는 어느 길로 갈까?
봄은 어느 길로 오고
겨울은 어느 길로 가는 것일까?
가로등의 반영은 두 길위에서
꽃길을 펼치고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