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chunchunhi 2016. 6. 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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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Crazy Horse, 우리 말로 하면 미친 말이다.

1948 6 3일 처음 조각되기 시작하여 68년이 된 아직까지 조각이 진행되고 있는 크레이지 호스큰 바위상의 주인공은 이 지역에 살던 수(Sioux)인디언부족의 지도자였다.


1868, 미국 대통령과 수 인디언 사이에 협약이 체결되었었다.

“As long as rivers run and grass grows and trees bear leaves, Paha Sapa-The Black Hills of Dakota- will forever be the sacred land of the Sioux Indians.”

그런데, 서부에 황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백인들이 이 협약을 계속 지켜 줄 수가 있었을까?


탄생과 파괴는 자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잘 살기 위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좀 더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음은 예나 이제나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이다.

특히 서부 개척 당시 이곳 미국에도 이라는 보화를 앞에 놓고 그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일이었다.

백인들은 인디언들을 무참히 그네들의 터전에서 추방하면서도 오히려 야만인이요 백인들을 못살게 구는 침략자쯤으로 기록하고 있음은 지금도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지역을 설정한 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알만한 일이니까….

그러나 이에 맞서 용감한, 아니 생존을 위해 처참하기까지 하도록 용맹을 떨친 인디언들이 있었으니 그 중 한 명이 바로 미친 말이라는 이 조각의 주인공인 것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수(Sioux)족을 이끌고 1876년 리틀 빅 혼(Little Big Horn) 전투에서 커스터 중령의 미 제7기병대를 궤멸시킨 영웅이었다.

불패를 자랑하던 커스터 중령은 여기서 목숨을 잃었다. 크레이지 호스 역시 얼마 후 백인 기병대의 대대적인 보복작전으로 죽임을 당했고.

지금은 역사의 작은 한 페이지가 되고 만 옛 이야기가 되어 영화로도 만들어 졌었다.


폴란드계 조각가인 코작 지올로브스키(Korczak Ziolkowski)는 수(Sioux)족 추장 스탠딩 베어로 부터 러시모어 산에서 13㎞가량 떨어져 있는 바위 봉우리에다 크레이지 호스조각을 요청을 받았다.

지올로브스키는 러시모어의 대통령상 조각에도 참여를 했던 유명한 조각가이나 인디언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인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초기엔 수동식 드릴과 망치, 다이너마이트가 사용 가능한 도구의 전부였다.

크레이지 호스상의 쭉 뻗은 팔과 그가 타고 있는 말 사이의 공간을 만드는 데만도 2년이 걸렸다.  그는 1982 74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5년간 740t의 돌을 깼다.

지올로브스키가 숨진 다음에는 지올로브스키의 열정에 반해 그와 결혼한 그의 부인 루스와 자식, 손자들이 이 일을 물려받았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10명의 자녀 중 7명이 크레이지 호스에 매달려 일을 하였다.

1998 6월에서야 겨우 조각상의 얼굴이 완성됐다. 얼굴 길이만 90 피트(27m)에 달한다. 러시모어산의 대통령 얼굴들(길이 18m)보다 훨씬 크다.


크레이지 호스상은 그의 저항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거절하고 입장료와 헌금 등 순수 민간 자본으로 만들어진다. 미 국립인디언교육협회 로버트 쿡 회장은러시모어가 미국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면 크레이지 호스는 용기와 현명함 등 인디언들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을 기리기 위한 Crazy Horse 산의 조각은 이제 겨우 얼굴 부분만 완성이 되었지만 언제인가 완성이 되면 높이 563피트, 길이 641피트로 세계 최대의 크기가 될 것이다.


부디 이 땅의 원 주인이었던 원주민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날이 하루 빨리 와서 이 넓은 땅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에게도 인디언의 DNA가 조금은 남아 있어서일까?  그 옛날 아시아에서부터 베링  해협을 건넜던 사람들인데….


지난 호에 캡션 중에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영화가 뉴욕에서 시작하여 그 북서쪽인 사우스 다코다 주 러시모어 산에서 끝나기 때문에 MGM의 한 직원이 즉석에서 제안한 것을 그대로 제목으로 붙였던 것이지 노스웨스트 항공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는 설도 있기에  바로 잡습니다."


68년동안 쪼아 만든 결과가 요만큼이다.

이 모양으로 만들어 지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걸려야 할까?

대기는 만성이라 하였던가?


결국 벗겨 놓으면 다 비슷할텐데.... 정신이, 문화가, 욕심이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아니 시대가 더 우선이 되려나?



안내 센터 안에 진열된 모습들이다.

이건 아마도 미친 수컷 말들의 싸움이 형상화 된 것이 아닐까수컷은 항상 욕망 앞에서는 미치게 되는 DNA를 타고 났는지도 모르겠다.

승자 독식의 처참한 법칙은 누가 만들어 놓았을까?


금빛 찬란하게 반사되는 대문. 정말 큰 대문이다. 아마도 이 산에 서식하는 동물들과 나무의 조형들인 모양이다.

버스를 타고 산 뒤로 돌아가면...아직은 이런 모습이다. 무언가 기대를 하였었는데....

차비 값은 이런 폐허를 보며 옛 서부시대를 공상하는 시간으로 보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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