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15 Joshua Tree National Park
US15 Joshua Tree National Park
나의 외손자 이름이 Joshua(죠수아) 다.
나에게 처음으로 할아버지란 대명사를 붙여 준 녀석 이름이다. 그러니 그 이름으로 만들어 진 국립공원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GPS는 다른 길을 가리키는데 지도를 보면 아닌 것 같아 Inter State 10에서 공원 중심으로 들어 가는 길을 택하였다.
들어 가는 길이라고 팻말은 있는데 들어가도 들어가도 입구가 안 나오고 주변은 거저 황량한 언덕길일 뿐이요 지나는 자동차도 없다. 잘 못 들어 왔나? 뭐 이런 공원이 있어?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손자 이름인데 더 들어 가 봐야지 하며 한참을 더 들어 가니 자그마한 공원 사무실이 나타난다.
1994년에야 California Desert Protection Act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된 공원이지만 그 크기는 790,636에이커나 되어 미국의 Rhode Island 보다도 조금 더 크다.(서울시 면적의 6배 정도의 크기다. 크기는 크지만 거저 메마른 자연이 대부분이다.)
1850년대 박해를 피해 서부로 이동하던 몰몬 교도들이 이 지역을 지나다 보니 나무들의 모양이 마치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려 기도하는 모양 같아서 죠수아나무(Joshua Tree)라 이름을 붙였단다.
죠수아, 한글 성경에서는 여호수와라고 불리는 유대인의 장수다.
모세가 애급에서 유대인들을 이끌고 가나안복지로 들어 가기 위해서 40년간 광야를 방황할 때 수 없이 많은 난관을 앞장서서 해결하며 잘 길러진 모세의 일급장수인 것이다.
여차여차하여 모세가 느보산 정상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 보기만 할 뿐 그리로 들어 갈 수 없게 되자 모세로부터 지휘권을 받아 수많은 전쟁을 하며 이스라엘백성들을 가나안 복지(요즈음에는 광야에 지나지 않는다.)로 인도 해 들어 간 장수가 여호수와인 것이다.
그러니 박해를 피해 서부로 서부로 유리방황하며 정착할 곳을 찾던 중 이곳에서 본 나무가 마치 하늘을 향해 기도하기 위해 팔을 펼친 사람의 형상 같으니 Joshua Tree(죠수아 트리) 라는 이름이 걸맞을 수 밖에.
죠수아트리는 Yucca Brevifolia라는 학명을 가진 일종의 선인장과에 속한 나무다.
야자나무와 비슷한 섬유질로 그 줄기가 꽉 차 있어 5미터에서 20미터 정도로 자라지만 10미터가 넘는 나무는 보기 힘들다고 한다.
나이테가 없이 자라기에 나무의 수명은 그 높이로 측정을 하는데 이 광야에서도 1년에 약 3.8cm 정도 자라며 수명은 500년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길섶에 약 6미터 정도 되는 나무는 지난 150의 역사를 고스란히 그 가지 사이 사이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렸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이라는데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별로 오는 사람이 없는 모양인지 공원은 한산하였다.
한참을 돌아 당도한 죠수아트리가 군락을 이루는 곳 근처에는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이 기묘한 형상으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손짓을 한다. 해골이라 이름 붙여진 바위는 정말로 커다란 해골 같았다.
이 공원 안에는 9개의 캠프장이 있지만 물이 있는 곳은 단지 두 곳 뿐이고 나머지는 광야, 거저 메마른 광야인데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지금은 아마도 비수기인 모양이다.
미국 여행을 하다 보면 “GPS 만 믿고 가면 않돼.” 하는 소리를 가끔 듣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실수 없이 인도해 주던 GPS 였는데 그만 이 곳에 와서는 노망을 한다. 간 길을 또 가고 또 가고… 공원 들어가는 길을 GPS말을 안 듣고 내 마음대로 지도를 보며 들어 온 것에 삐졌는지.....? 얼마나 헤메였던지 휘발유는 바닥이 나가고….
공원을 빠져 나가야 하는데 나가는 길을 잡을 수가 없다. 들어 왔던 길로 나가기에는 너무나도 멀리 돌아야 하기에 그 전에 차가 설 것 같고….
엄습해 오는 두려움! 지금은 나 혼자가 아니지 않는가? 시간에 맞추어 먹어야 하고 또 약도 먹어야 하는 Better Half도 옆에서 초조해 하고…
그러니 지나 가는 길에 또 이상한 모습으로 보이는 선인장 밭이 있지만 거저 눈으로 보며 지날 수 밖에….
나중에 안 것이지만 Cholla (초야) 선인장 밭이었다. 그래서 이 사진은 아쉬웁게도 빌려 올 수 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지.
선인장 가시가 귀여운 애기 곰의 털 같이 보이는데 한번 찔리면 아주 아픈, 독하게 뾰족한 악질 가시를 가진 놈이란다.
그럼 그 곳에 서지 못하였던 것이 좀 덜 아쉬웁게 된 셈인가? ㅎㅎㅎ
마침 지나는 차를 만나 간신히 공원을 빠져 나와 휘발유도 채우고 오늘 저녁의 숙소인 Palm Spring 근처의 Indio로 향해 뒤 돌아 갈 수가 있었다. 허! 참. 이런 경우를 당하다니….
혀를 차며 돌아 가는 그 길목에 있는 풍력발전기들의 밭!
참으로 엄청나게 많은 바람개비들이 부지런히 돌아 가는 길목은 California에서도 많은 바람이 지나가는 유명한 바람목이기도 한 모양이다.
이틀 후에 LA 에서 news 를 보니 바로 이 길목에서 산불이 나서 센 바람에 굴러가던 검불이 자동차에 옮겨 붙으며 큰 사고로 번져 Hiway가 하루 종일 막히고 수많은 차들이 불에 타고 사고가 났었단다.
휴~~ 그러니 안전하게 조금 돌아 갔던 것이 무슨 대수이었겠는가! 까딱하다가는 나도 차와 더부러 타버렸다면 남은 여행은? 또 하나의 감사할 일이었다.
이 안내판을 지나서도 한~~~참을 들어 가야 공원다운 모습이 조금 나타난다.
처음 나타나는 별 볼품 없는 죠수아트리. 실망스런 자태다.
조금 더 들어 가니 제법 무성한 죠수아트리가 나온다. 조금 더 깊이 들어 가면 더 많은 군락을 이룬 곳이 있다지만 벌서 너무 헤메었나보다.
해골바가지라는 이름의 바위. 모습도 영낙 없는 해골이다.
두 손을 들어 기도하는 모습의 나무들이 줄 지어 선 가로. 어찌 보면 개선장군을 환호하며 만세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믿음의 차이 이겠지....!
Cholla (초야) 선인장 밭이다. 시간에 쫒기며 비어가는 연료탱크의 위협에 굴복하여 서지를 못하였다. 그래서 빌려온 사진들이다.
Palm Spring 에서 LA 로 가는 길목에 산 사이로 난 협곡. 항시 바람이 세게 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