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chunchunhi 2013. 8. 31. 10:58
10 붉은 광장(Red Square)

 

하늘에서 본 크렘린과 붉은광장
 
 
수많은 러시아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묵묵히 보아 온 현장이었으며, 지금도 국가적인 행사 등 대형 퍼레이드를 하는 곳으로, 모스크바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길이 695미터, 폭 130미터의 사각 형태의 광장은, 한 면은 붉은 벽돌로 높이 쌓은 크렘린 담장이 막고 있고, 그 옆으로 역시 붉은 벽돌로 지은 역사 박물관이 한 면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크렘린벽을 마주 보며 굼 백화점이 길게 지어져 직사각형의 모습을 이룬 그 마지막에 아름다운 성 바실리 성당이 비스듬히 붉은 광장을 막아 주는 형상이 되어, 넓이 약 7만 3,000평방미터의 큰 광장이다. 두 면은 붉은 빛이고 한면은 베이지 색이며, 바닥은 검은 색 돌들로 포장이 되었고, 입구의 성 바실리 성당은 총천연색으로 화려한데 왜 붉은 광장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15세기 말부터 단순한 상거래가 이루어지던 이곳을 ‘토르그(시장)’라고 부르다 1571년 발생한 화재로 점포들이 불타버린 뒤 ‘빠자르(화재)’로 개칭되었었다. 그 이후에 이 지역을 재건하면서 ‘끄라스나야(아름답게)’라고 부른 데에서 유래되었단다. ‘끄라스나야’란 러시아어는 지금은 ‘붉은’의 뜻이지만 고어에서는 ‘아름다운’의 뜻이었다. 직역하면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러시아에서는 군인도 국토방위를 하는 ‘끄라스나야(아름다운) 군인’이라고 부르던 것이 요즈음에 와서 ‘붉은 군인(Red Army)’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네들에게는 자국을 지켜주는 아름다운 무리들이겠지만, 8.15해방 후 이북으로 진주한 소련군인들의 약탈과 추행, 또 6.25전쟁과 전후의 냉전시대에 이념의 이켠에서 그 잔학성에 치를 떨던 우리들에게는 한껏 비하하고 경멸해야 할 존재들이었기에 우리는 그네들을 ‘빨갱이’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러시아 왕정시대부터 소련 공산당 시절까지 공개처형이나 사형집행을 이 붉은 광장에서 실시하였다. 광장 모퉁이, 성 바실리 사원 앞에는 미닌과 보차르스키가 폴란드군을 격퇴시킨 것을 기념하여 그 둘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그 조금 더 앞에는 돌로 쌓아 올린 원형의 단이 있다.

처음에는 분수로 설계되어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나 어느 때부터인지 사고 파는 노예들을 전시하기도 하다가 혁명 때에는 사형집행장소로 사용하기도 하였었단다. 인민재판을 하고, 공개처형은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하는 것이 권력유지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었을테니까. 그래서 아마도 물줄기 대신 핏줄기가 품어 올랐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그동안 사형당한 사람들이 흘린 피로 붉게 물들어, 붉은 광장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아닐까? 바닥에 흐르던 피도 마르면 지금 깔려있는 돌처럼 검은 색이 되는데… 지금 보아도 아름다운 광장을 내가 너무 비하하는 것이나 아닌지?

지금도 국가적인 행사를 이곳에서 하는데 내가 도착한 6월 8일에도 곧 있을 행사준비를 위해 바리케이트가 곳곳에 쳐져서 제대로 돌아 다닐 수가 없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내가 도착하기 한달 전인 2013년 5월 9일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이곳에서 거행하는 모습을 Youtube에서 볼 수가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yZsyYiZZhQ0

 

 
 
 
 
 
 

 

 

 

러시아의 마스코트 성 바실리 성당  NEX 6 1/160 iso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