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인뉴스-사진강좌 천천히 열리는...
제75회 사진을 잘 찍는 방법?
천천히 chunchunhi
2013. 7. 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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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씀을 드렸지만 사진은 과학이면서도 예술입니다. 사진이 과학의 영역에 있을 때에는 분명히 잘 찍어서 좋은 사진이 있고, 또 잘 찍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영역으로 넘어서게 되면 무엇이 “좋은 사진인가?” 어떻게 찍은 것이 “잘 찍은 사진인가?”에 대한 정의가 조금 모호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물어 올 때 대답할 수 있는 대답이 그저 “잘 찍으면 됩니다.”라고 막연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잘 찍은 사진의 정의가 시대에 따라서, 보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다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어떻게 찍을 것인가요?”라고 방법론적으로 물어오게 되면 문제는 또 다르게 됩니다. 좀 더 세분화되어 고려해야 될 사항들이 복잡해지기 시작하게 되지요.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소재가 무엇이며, 그 소재를 어떻게 사진이라는 한 장의 프레임 안에 표현할 것인가에 따라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또 사용하는 렌즈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적정 노출울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인위적으로 조절할 것인가? 흔들림이 없는 선명한 사진을 찍을 것인가? 아니면 흔들림이 있는 사진을 찍을 것인가? 눈으로 보이는 자연색을 그대로 표현할 것인가? 아니면 좀 더 강렬한 색상을 담을 것인가? 소재와 배경의 조화를 선명하게 할 것인가? 흐리게 할 것인가? 인공 조명, 즉, 플래시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소재를 부각시켜 주는 빛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순광으로? 역광으로? 측광으로? 소재를 나의 눈 높이로 잡을 것인가? 아니면 소재의 눈 높이로 잡을 것인가?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피사체가 처한 상황과 사진사가 의도하는 표현의 방법이 잘 조합되어 표현이 되고, 또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가 있으면 좋은 사진, 잘 찍은 사진이 되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여러 상황마다 그 상황에 맞게 잘 찍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출을 찍는다던지, 야경을 찍는다던지, 정원의 꽃을 찍는다던지, 어린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찍는다던지, 결혼식을 찍는다던지, 여행을 하면서 경치를 찍는다던지, 박물관이나 미술관 안에서 찍는다던지, 또 그 외에도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그 상황에 맞게 잘 찍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마는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황에 따라 그 상황에 맞게 사진을 찍는 방법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잘 찍는 방법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그 상황에 맞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필요한 원리, 즉, 왜 그렇게 세팅을 하고 찍어야 하는지를 알고 나면 언제든지 어떤 유사한 환경에 처하더라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있게 되기 때문에 이 잠재된 능력을 쌓기 위하여 사진을 배우고, 카메라를 만져 내 손에 익숙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 사진가들에게 물어보면 대개의 경우 한 마디로 “그냥 자꾸 찍어 보세요.”라는 간단한 대답이 돌아오게 됩니다. 이 분들이 자신들의 Know How를 전수하고 싶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한 마디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인 것이지요. 이렇게 그냥 자꾸 찍고 자꾸 보다 보면 “왜?” 라는 의문이 생기게 되고, 그 의문이 풀어지게 될 때 내공이 쌓이는 이치니까요. 한걸음에 산 정상에 오를 수가 있다면 그건 산이 아니라 산 같은 모형이겠지요. “내려 올 산을 왜 힘들여 오르려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어떤 대답을 할 수가 있을까요? 그 산을 올랐다가 내려 온 사람과 오르지도 않은 사람하고, 두 사람 다 산 아래 있지만 그 사람은 같은 사람일 수가 없겠지요. 결국은 얼마나 사물을 주관적으로 보면서 그 시야에서 아름다움을 생각해 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이를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영감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영감을 잘 떠오를 수 있게 하자면…? 결국 힘들여 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힘들여서 내려 오는 의지와 인내와 노력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노력없이 저절로 되는 것은 건강할 때 심장이 뛰어 피를 돌게 하고 의식없이 숨을 쉬어 산소를 공급해 주는 일 외에는 없으니까요. (그것도 실은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같은 길을 같은 셋팅으로 찍었지만 눈 높이에 따라서 사진이 주는 느낌이 다른것을 보실수가 있을 것입니다.
같은 열매를 두개의 다른 조리개 크기로 잡은 사진입니다.
오늘까지 ‘천천히 열리는 사진세상’으로 들어오셔서 저와 함께 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부동산캐나다 이용우 사장님 이하 한기태 기자님, 그리고 많은 편집위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한인뉴스-부동산캐나다>에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좀더 깊이있게 만나게 될 때까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는 사진들-광고나 신문기사 안의 사진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찍었을까?” “어떤 세팅일까?”를 생각하시면서 여러분들의 내공이 더욱 깊어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 그 동안 연재해 온 전병선 씨의 ‘천천히 열리는 사진세상’ 칼럼은 이번 주로 종료됩니다. 앞으로 몇 주 쉰 후 전병선 씨가 전해주는 ‘천천히 하는 여행’(가칭) 칼럼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변함없는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