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인뉴스-사진강좌 천천히 열리는...

제66회 좋은 사진이란? – 선정의 기준

천천히 chunchunhi 2013. 4. 14. 09:36

제66회 좋은 사진이란? – 선정의 기준

 

좋은 사진이란 사진을 찍은 사람의 의도를 보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사진이라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미국 직업사진가협회 전시분과위원회 작품 선정기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이 어떤 기준으로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지를 알면 비록 내가 작품을 출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조금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사진의 기초 이론을 알고 계셔야 되겠지요. 그 다음이 사진을 보는 안목입니다.

기초이론이야 과학의 영역이니까, 사진 관련 책들에서 습득을 하실 수 있겠지만 사진을 보는 안목은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기에 전문가들에게 의뢰할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고 선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1 힘이 있는 사진
 
힘이란 일반적으로 사진을 보는 사람, 즉, 감상자가 처음에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그 ‘무엇’이 보는 사람에게 첫 인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그의 시선을 끌어 당기는가?
이러한 힘은 여러 요소에서 만들어질 수가 있기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상호 작용하여 하나의 영상을 만들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2 독창력
사진작가의 독창력을 반영하고 있는가?

작가의 상상력을 표현하고 있는가?

촬영자가 자신만의 구상으로 피사체에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영상은 독창적인 크로핑(Cropping)을 나타내고 있는가?

이는 사진을 단지 사실의 기록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넓혀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3 스타일
과연 여러 사진 중에서 이 사진이 눈에 띄는가?

특이하게 보는 법을 나타내고 있는가?

남다른 방법으로 피사체를 다루고 있는가?

접근 방법은 사실 그대로인가 아니면 꾸민 것인가? 어떤 방법을 실험하거나 작가의 독특함을 나타내고 있는가?
 
4 구도
주제와 부차적인 부제들의 배치는 어떠한가?

구도가 화면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중요한 피사체끼리 힘찬 대칭을 이루고 있는가?

화면에서의 움직임, 색감, 공간의 반복, 알맞는 분위기 또는 적절한 구분을 나타내고 있는가?
 
5 화면의 제시법
제시하는 방법이 이 사진을 더 돋보이게 하는가?

적절한 색상의 틀(프레밍)을 사용하였는가?

전통적인가?

정말 다른 사진과 달라 보이는가?
 
6 색의 조화
피사체와 배경의 색이 조화를 이루는가?

촬영자가 알맞은 색으로 나타내었는가?

독특한 색을 사용하였는가?

색의 배치는?

추상적인 색인가?
 
7 조명
조명으로 이루어진 상황표출이 잘 되었는가?

조명으로 이루어진 무늬가 영상을 강화시키는가, 약화시키는가?

조명이 피사체의 특징을 잘 표현하여 주는가?
 
8 관심의 초점
하나의 피사체가 화면 전체를 지배하거나 압도하는가?

피사체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가?

이 주제가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가?

 

성공적인 화면에서는 부제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주제에 쏠린 시선을 당길 정도로 강하면 안됩니다.
 
9 주제
영상은 그 피사체를 특이하게 해석하고 있는가?

촬영각도는 그 피사체에게 적합한가?

피사체를 강화하고 있나, 약화하고 있나?
 
10 인화의 질
강한 색조의 콘트라스트 및 알맞은 중간색조가 나타나고 있는가?

색이나 색조가 조화를 이루는가?

배경이 주제를 부각 시키는가?
 
11 기법
사용된 사진 기법이 과연 이 피사체에게 적합한가?

예술의 원리가 적용되었는가?
 
12 내용 해설
이 영상은 어떤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가?

이 사진이 사건 내용을 잘 전달해 주는가?

감상하는 사람이 첫 눈에 그 사진의 뜻을 파악할 수가 있는가?

보는 사람에게 강한 분위기나 느낌을 주는가?

보는 사람의 강한 공감을 유발하는가?
 
무척 복잡하고 다양한 선정 기준이지요?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하나 둘이 아닐 것입니다.
허나 이 또한 다분히 ‘미국 직업사진가협회 전시분과위원회’의 객관성을 지향하며 만들어진 주관적인 기준인 것입니다.

표현의 영역이기에, 어떤 작품 콘테스트에서는 대상을 받았던 작품이지만 또 다른 콘테스트에서는 입선에도 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이 예술의 세계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객관보다는 주관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곳이 예술 세계이고, 같은 성향의 주관을 가진 예술인들이 모이는 단체가 그네들의 사회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월이 흐르다 보면 ‘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추상주의, 입체파…’ 등등의 사조가 형성되는 것이겠지요.

디지털 사진이 주도하는 요즈음의 표현방법은 훗날에 어떤 ‘주의’로 표현되어질까요?
 

 


“어떤 오후” Key West의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