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chunchunhi 2012. 12. 28. 02:19

46 잡신들의 놀이터가 된  텔 단  

 

시내(Sinai) 광야에서 시작해서 북상하여 오는 동안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광야요 사막이었는데, 예루살렘을 지나 가이사랴에서 부터 푸르름이 보이더니 므깃도에서 보이는 곡창 지대를 지나 헬먼산 자락에 위치한 텔 단(이스라엘 최북단이라고 생각하면 됨)에 이르니 여기는 마치 무슨 천국인 것 같다.

풍부한 물들이 흐르는 소리, 울창한 숲.

그래, 숲의 요정(귀신들?)이 노닐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리라

그래서 그리스 신화의 판(Pan, 목양의 신, 하반신은 염소, 상반신은 인간으로 피리를 잘 불었다. Pan Flute는 여기서 나온 말.) 신전이 지어 진 곳이 바로 텔 단이다.

텔 단에서 언덕이란 뜻이며 은 이스라엘 12지파 중의 하나인 지파를 가리키는 말로 이곳은 지파의 거주지였다. 헐먼 산의 눈 녹은 물이 땅속을 통하여 이곳에서 참 신기하게도 땅 속으로부터 용솟음치듯 솟아나와 요단강의 시원(始原)을 이루며 울창한 숲을 만들어 놓았으니 참으로 살만한 곳이지.

   * 요단강이란 이름도 100% 확실한 것은 아니나 지파의 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단에서 흐르다라는 뜻이라는 것.

먼 훗날, 아니 오늘로부터 보면 먼 옛날,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군이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했을 때, 이곳에 온 병사들이 그 굴을 보고 Pan 신을 연상하여 그런 이름을 붙이고 신전도 하나 건축했었다. 물론 지금은 신전은 없진 채로 가상으로 그린 그림만이 그 때의 모습을 이야기 해 주고 있지만···· 그래서 지금은 단 지파의 거처가 아니라 잡신들의 놀이터가 되고 만 것이다.

이름 모르는 신들까지도 위해서 신전을 만들어 놓던 그 사람들이니 이름 있는 신이야 어련 하려고.

그로부터 또 오래 후,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지방이라 불리던 이곳에 오시어서 중대한 역사적인 질문을 하신 곳이기도 하다. 예수께서 나무 그늘에 둘러앉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고 물었을 때 시몬 베드로의 명답이 나왔던 곳이기도 하니까.

그때 베드로가 어떻게 대답을 하였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랬더니 예수께서 뭐라고 하셨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 16:3)

 

참으로 시원한 베드로의 대답같이 오랜만에 시원스레 흐르는 물들을 보았다.

물이 지천인 캐나다에서 왔건만 그 며칠 동안이나마 물을 못 보아서인가?
그 물이 반가워진다.

 

그래, 우리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것처럼 , 또 인간은 신이 없으면 살기가 힘들어 지고, 또 죽는 게 무서워지기에 이처럼 곳곳에 신전들을 만들어 놓았겠지?

그 많던 신들 중에서 지금도 활동하는,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 있을 참 신은 누구일까?

 

그야 물론 그런 잡신마저도 창조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드신 여호와 하나님이시겠지.

질투도 하시는 신이시기에 외도를 좋아 하는 우리가 가끔 괴로워지기도 하지만

 

잡신들의 놀이터에 왔으니 잠시 곁길로 나가 보자.

요즈음에는 진화론과 빅뱅 이론으로 창조를 설명하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백 번, 천 번 양보를 하여서 그 진화론과 빅뱅 이론이 맞는다고 가정을 하여 보자.

그럼 인류의 조상이라는 유인원은 과연 무엇이 진화되어서 생겨난 동물일까?

그 유인원으로 진화되기 위한 그 어떤 생물이 있었으리라. 또 그 생물로 진화되기 위한 그 무엇이 있었고····

이렇게 있었고, 있었고, 있었고···· 하고 끝없이 파 가도 결국에는 그  어떤 살아 있는 무엇이 있어야만 그 진화론은 존재할 수가 있을 것이다.

빅뱅도 마찬가지로 그 것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빅뱅을 할 수 있는 물체가 있어야만 그 가설이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 무슨 이야기인가?

누군가가 그 무엇을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그 진화론도 존재할 수가 없고 그 빅뱅도 존재 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은 그 모든 가설을 성립시켜 주기 위해서는 창조론을 들먹일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

세상에 하! 많은 종교들 가운데 자기 나라의 시조를 창조한 이야기들은 많지만 성경 외에 세상의 창조를 일목요연하게 이야기 한 종교가 또 따로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그 세상의 창조로 시작 된 창세기에서 부터 전개되어가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믿지 않으려야 믿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그 모든 신들보다 뛰어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할 수밖에·····

줄을 서려면 잘 서야 한다며···?

 

"주 하나님 지은신 모든 세계……."

그 숲을 거닐며 버스가 기다리는 곳으로 오기까지 찬송이 절로 나왔다.

 

사막을 지나면서는 거저 경의의 눈으로 보며 "어떻게 이런데서 살까?"만을 생각하더니, 나의 눈에 조금 풍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곳에 이르러서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하는 나의 간사함에 조금 간지러워진다.

 

 

 

팬 플릇을 잘 불 던 판 신을 위한 신전 터  

그래픽 아티스트 한호림씨가 그려 준  팬 그림 파인 곳곳마다 다 신상이 있던 자리다.

 

땅 밑으로 스며 오다 솟아오르는 샘물

 

콸콸 흐르는 물. 이 물이 조금 더 내려가면 아주 귀한 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