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토 에세이
봄볕 2
천천히 chunchunhi
2011. 11. 8. 03:24
커텐 사이로
스며 들어 온 햇볕을 받아
빠알갛게 수줍어 하는
요염한 자태.
봄볕인가봅니다.
뒷마당
온통 초록 축제에
나 여기 있노라 자태를 봄내는
노랑이
오늘 즈음에는
High Park에 벗꽃이 만개라는데....
옛날 옛날에
밀어를 속삭이며 걷던 곳인데.....
왜 오늘은 뒷마당에 핀 두송이 벗꽃하고 놀아야 할까....?
여기서도 만개는 이루어 지겠지.
며칠 후면.....
며칠이 모여 만드는
세월.....
열 때엔 열리고
닫힐 때엔 닫히고....
나의 의지가 아니라
돌려 주는 손길에 지내 온 세월에 앉은 앙금
이제는 녹슨 모습조차 뚜렷치가 않지만
그래도 비춰 주는 봄볕.
그래서 봄볕은 좋은 것인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