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기 17 쿰란(Qumran)
순례기 17 쿰란(Qumran)
성경을 필사 한 후에 보관하던 질그릇 항아리들
사해문서가 발견된 제 4 동굴
필사를 하던 중 "여호와" 라는 단어가 나오면 다시 나가 목욕재개하였단다. 그 귀한 물로.....
강시의 우물
당시의 유적들
"시내 사본"은 우리가 며칠 전에 다녀온 시내산 기슭에 있던 성 캐터린 수도원에서 발견된 고대 사본 두루마리를 말하는 것이고 "사해 사본"은 이 사해 서북단에 있던 쿰란 공동체가 살았던 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 오래 된 성경의 필사본을 말하는 것이다.
한때는 세례 요한도 이곳에서 수도 생활을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는 쿰란 공동체,
그들이 바로 사해문서 중의 쿰란 사본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형성하고 있던 종교단체였다.
엄격한 계율에 따라 경건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필사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특기할 점은 그들이 성경을 필사하면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잠시 중단하고 나가서 목욕재개하곤 들어와서 다시 썼단다.
그때 사용하던 목욕탕이 아직도 건재하여 우리들 눈 앞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물이 귀한 곳에서 그렇게 자주 목욕을 하면서 성경을 쓰던 그네들의 믿음과 경건성에 절로 머리가 숙여 진다.
그 들이 정성드려 필사한 그 많은 성경들도 유대가 망하고 로마에 의해 철저히 유린 될 때, 그 성경들을 항아리에 넣어 이 광야 깊숙히 묻어 놓곤 어디론가 피난을 갈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 후 항아리 속에서 잠자던 성경이 빛을 보게 된 것은 양을 치던 목자가 그 잃은 양을 찿기 위해 헤매다 어느 굴 속에서 발견한 항아리 속에 든 두루마리를 고물 수집상에 팔면서 시작 되었다.
그 후, 진가가 알려지자 너도 나도 일확 천금을 위해 사막을 휘젓고 다니며 항아리를 찿으려 혈안이 되어 많은 사본들이 발견되기도 하였지만, 더 찿고 싶은 사람의 욕심은 굴뚝 같은데 찿아지지는 않지….그래서 가짜 사본까지도 만들어 내게 되었단다.
그래서 요즈음은 그 진위를 가리는 일 또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된 모양이다.
모세 오경이라고 불리우는 성경의 앞에 있는 책들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쓰여졌고, 그 원본, 즉 처음 저자가 쓴 그 책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채로, 오늘의 성경이 정경으로 정립되기까지의 역사와 이 두 사본이 오늘의 성경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감히 내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성질도 아니요, 또 어디서 베껴온다 하더라도 여기서 이야기할 것이 못되지만, 쿰란을 둘러 보면서, 그 성경을 정성스레 필사하며 하나님을 경외하였던 옛사람들의 유적을 보노라니, 오늘날 주머니에 쏘옥 들어가는 PDA로 성경을 본다며 빈 손으로 교회에 오가고, 그나마도 요즈음은 앞에 훤히 비쳐지는 프로젝터로 편히 성경을 보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자주 읽혀지지 않는 "오바댜"가 어디 있고, "빌레몬서"가 어디쯤 있는지 몰라 어쩌다 성경을 펼쳐 들면 우물 쭈물해야 하는 나의 나태함과 빈약한 믿음에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미안해 진다. 그렇게 정성드려 믿었던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정성을 받기에 합당할 하나님에게….
그래서 우리 말에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였었나보다.
나의 간구가, 나의 남은 삶이 지성이 되어 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그 유적들을 둘러 보았다.
바램이 바람이 되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양을 치던 목자에 의해 빛을 보게 된 하나님의 말씀과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처음으로 주님의 탄생했음을 알려 준것과는 무슨 우연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