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연재-토론토지역/이스라엘 여행기

홍해에서 예루살렘으로 순례기 9

천천히 chunchunhi 2010. 3. 17. 06:06

순례기 9  홍해에서 예루살렘으로

시내산을 내려와 여장을 푼 것은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Hilton Hotel이었다. 바로 홍해 바닷가에 자리한 ……
성지 순례자 치고는 너무 고급스런 호텔에 쉬는 것이 아닌지….
인도자 김태일목사님에 의하면 시내산을 오르느라 겪은 피로를 풀어 주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 한 곳이란다.
원래는 모븐펙이었는데 호텔이 바뀌었단다.
하여턴 좋은 호텔에 황공한 마음으로 여장을 풀곤 지친 몸을 바닷가에 뉘었다.

약을 정리하던 부인이 하는 말이 내가 어제 밤에 먹은 것이 소화제가 아니라 자기가 먹어야 할 혈압강하제란다.  
이런 변이 있나그래서 내가 그리도 힘들었단 말인가?
아마도 시내산 역사 이래로 멀쩡한 사람이 혈압을 내리는 약을 먹고 오른 적은 나 이외에는 없었으리라허허허
그래도 아직은 뭐엔가 좀 쓸모가 있는모양이지?  
아직까지 좀 괴롭기는 했지만 살아 있는 것을 보면…. 감사할 밖에….

따뜻한 태양, 맑은 홍해의 파란 물…..
한가지 단점이라면 그 바닷가가 모래밭이 아니라 자갈밭이라는 점이다.
왜 자갈밭인 해변이 그리도 유명해 졌는지 모르겠다.
지중해 저쪽에 있는 니스도 자갈밭인데 유명한 해변으로 소문이 났지, 카프리 섬도 맨 자갈밭인데 유명한 휴양지라지….
요즈음은 어떠지 몰라도 그 옛날 서해안의 만리포 해변의 모래가 참 좋왔는데….
아마도 내 발바닥이 그동안 너무나 푹신푹신한 신발에 스포일 되어 바린 모양이다. 물 속에서 걸어 다니기가 힘든게
그래서 그 맑은 바닷물을 담아 놓은 수영장에서 모두들 물장난하며 낄길거렸지….
바닷물을 담어 놓은 수영장 또한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요번 여행에는 처음 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앞으로도 많이 보게 되겠지만….

편안히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이스라엘로 들어갈 준비를 하며 기다리는 동안 뉴욕과 텍사스에서 온 팀과 합류를 하게 되었다.
워낙 예정에 있던 일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였는데 줄을 서서 수속을 하는 동안 조금 눈살이 찌프러 진다.
먼저 가 보았자 결국은 한 버스로 떠날 테인데 자꾸 줄 앞으로 새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어제 새벽에 흘린 눈물이 이젠 벌써 다 말라 자욱도 안남긴 모양이다.
이런 일에 눈살이 찌프러 지는 게…..
앞으로도 며칠을 함께 하여야 하는 데….
국경을 넘어 기다리는 버스에 오르니  52인승 버스에 자리가 하나만 남도록 만원 버스가 되었다.
아마도 이 버스의 자리다툼 때문이었나보다. 줄을 앞질러 서려던 것이….
그래도 그네들은 우리보다 경험이 많은 모양이지?
우린 아예 처음부터 버스 자리는 양보할 생각으로 함께 뒤에 타자고까지 말을 했었는데……텔레파시가 전달이 안되었던 모양이다.
하여턴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앞으로 며칠을 보내야 하게 되었다.
주안에 다 한 형제자매인데 뭘…….별 어려움이야 있을라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사해가 보이는 지점 즈음해서 천둥을 동반한 늦은 비를 만났다.
말로만 듣던 늦은 비, 와디라고 설명만 들었었는데 그런 와디를 지나면서 만난 늦은비는 정말 축복의 비였다.
와디의 설명이 정말로 실감이 났으니까.
잠시 온 비로 여울져 흐르는 시내가 큰 강이 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도로를 가로 지르는 바람에 버스가 서서히 서행을 해야만 하였다.
박영국목사님 말씀이 이런 늦은 비를 보는 우린 정말로 축복받은 일행이란다.
입에 발린 말이기도 하겠지만 정말이기도 하겠지.
목사님이 함부로 실없는 말씀은 안하실 테니까….

한참을 가니 다시 비가 멎고, 땅은 언제 그랬냐 싶게 다시 말라 있는 중에 정차한  곳이 롯의 아내가 소금기둥으로 변한 곳이었다.
바위 산 기슭에 삐쭉 솟은 바위가 소금 기둥이 된 롯의 부인이란다.
어느새 부인이 주위의 흙더미 속에서 소금덩어리를 몇개 주워 들고 와서 신기하다는 듯이 내게 보란다.
허기사 땅에서 소금을 주울 수가 있으니 신기할 수 밖에….

구름 낀 하늘을 배경으로 혼자 외롭게 서 있는 롯의 아내.
뒤를 보지 말라는 그 말 때문에 오히려 더 보고 싶은 유혹이 일고, 그래서 돌아 본 결과 소금기둥으로 변해 지독히도 짠 사해의 근원을 이루어 주었고, 또 그래서 그 딸들로 하여금 큰 딸은아비의 소생이라는 뜻을 가진 모압인의 조상이 되게 하였고, 작은 딸은내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진  암몬족속의 시조가 되게 한 여자!
보지 말라면 꼭 보아야 하고, 먹지 말라면 꼭 먹어야만 하는 그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가 문제는 문제인 모양이다.
돌아 보지 말라는 소리를 안했더라면 돌아 보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데….

그 아내의 대열에 요즈음은 남정네들까지 합세하려 하고, 교회는 또 그네들을 축복해 주겠노라며 동성애를 부추기고 있으니, 부부지간에 부인이 된다는 게 참 문제는 문제다.

성경에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기록된 일들을 축복해 주겠노라는 교회가 되도록 목사님들을 배출한 신학교들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은 과연 어떤 하나님일까?
신앙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 학문적으로 필요한 것이 신학일 진대  그 신학이 신앙을 혼돈되게 만드는 요즈음이고 보면 그 신학과 신앙과의 사이에 생긴 괴리의 골은 얼마나 깊을까? 누가 이 깊은 골을 메워 줄 수가 있을까?
상념도 잠깐,
사진 몇장 찍고는 다시 북상하여 예루살렘을 거쳐 숙소인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꽤나 늦은 저녁이었다.
베들레헴 인터콘티넨탈 호텔.
중세의 고성 스타일로 지어진 으리으리한 호텔이다. 여기가 앞으로 며칠 우리가 묵을 곳이란다.
요번 여행에 호텔은 참 좋은 것 같다.
이제 구약의 지역에서 구약과 신약이 함께 공존하는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베들레험 지경에 이른 것이다.
광야를 지나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 예수님이 살아 역사하시던 그 땅,
예수님이 고난 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 한 그 땅에 온 것이다.
오늘 밤에는 어떤 꿈을 꿀 수가 있을까?


 소금 기둥으로 변한 롯의 부인

 

 

 늦은 비에 여울져 흐르는 강 와디를 볼 수 잇는 것도 하나의 큰 축복이었다.

 

 

 낙타들이 즐겨 먹는 가시나무(싯김나무)